대침 추정 자국 발견에 유족 "타살 의심" 자세한 수사 촉구
"지병인 줄 알았는데"…심마니협회장의 석연치 않은 죽음
지난달 강원 춘천에서 한국심마니협회장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유족 측이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한국심마니협회장 A(62)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9시 47분께 춘천시 북산면 추곡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이웃 주민으로부터 A씨가 집에 휴대전화를 둔 채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색 하루 만에 집 근처 밭에서 숨진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고,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유족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심장질환으로 숨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유족 측은 시신 곳곳에서 대침이 놓인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을 발견했다며 타살 의혹을 제기했다.

유족 측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A씨의 죽음이 석연치 않다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을 올렸다.

A씨의 조카라고 밝힌 청원인은 "지병으로 돌아가신 줄 알았으나 염(시신을 씻기는 일)을 하는 도중 왼쪽·오른쪽 귀 뒤쪽에 알 수 없는 물체로 찔린 흔적이 발견됐다"고 썼다.

청원인은 실종신고 이후 가족들에게 연락이 오지 않은 점과 수색 당시 관련 내용을 정확하게 설명하지 않은 점, 외상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은 점 등을 들어 경찰 수사를 지적했다.

A씨가 현재 타인 소유 토지의 건물소유주로 철거 관련 소송이 걸려있다는 점 등도 언급하며 타살 가능성도 제기했다.

청원인은 "의심되는 정황이 사실일 수는 없으나 합리적 의심이 발생할 경우 그 의심을 해결해야 하는 게 국민의 경찰이라 생각한다"며 "적극적으로 수사에 임해주시길 간청한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족의 타살 의혹 제기에 따라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 독극물 관련 검사를 진행하는 등 정확한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