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사진) 원내대표는 8일 "저를 향한 정권의 탄압이 다시 거세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무더기 엉터리 영장 기각에 '카르텔'을 운운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 같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의 발언은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일반 국민의 영장기각률은 1%, 사법 농단 관련 기각률은 90%, 나경원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기각률이 100%"라고 한 발언에 대해 맞받아친 것으로 풀이된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는 김진애 원내대표를 향해 "권력 카르텔 정권의 호위무사답다"며 "지금 법원과 검찰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선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이라고 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김진애 열린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다음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입장문 전문

저를 향한 정권의 탄압이 다시 거세지고 있습니다. 제 가족, 그리고 저와 함께 일했던 무고한 사람들마저도 핍박받습니다. 국민의 시선을 돌리고 불만 여론에 물타기를 하기 위해 저를 또 타깃으로 삼은 것입니다.

무더기 엉터리 영장 기각에 '카르텔'을 운운합니다. ‘불안돈목(佛眼豚目)’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더니, 권력 카르텔 정권의 호위무사 답습니다. 지금 법원과 검찰 내부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서는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발언입니다.

물론 알면서도, 영장 기각에 대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겠죠. 한마디로 ‘나경원 영장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내줘라’라는 압박입니다.

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당 의원들이 야당 측 증인 신청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저 나경원을 증인으로 부르자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합니다. 작년 국정감사 내내 털고 털어서 문체부 법인사무검사까지 마치고, 거기서도 아무런 위법, 불법이 없다고 한 스페셜올림픽코리아 문제입니다. 또다시 들고나오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그토록 저를 불러 세워서 괴롭히고 싶다면, 저 역시 기꺼이 출석하겠습니다. 두려울 것도, 망설일 것도 없습니다.

시련의 계절입니다. 작년 '조국 사태'에 이어 '추미애 사태'에서도 어김없이 저를 끄집어내어 정치 공세를 벌입니다. 나경원을 수도 없이 죽이려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도의는커녕 뻔뻔함이 이 정권의 본질입니다.

저는 당당하게 헤쳐나갈 것입니다. 진실은 늘 이깁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