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뒤흔든 경영 환경을 국내 주요 기업 최고재무관리자(CFO)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구상을 하고 있을까.

국내 주요 기업 CFO들은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내년도 경기가 올해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내년 기업의 발목을 잡을 경영의 장애요인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부진’을 첫 손가락에 꼽은 CFO가 다수였다. CFO들에게 닥친 주요 과제로는 '현금 유동성 확보'를 지목한 사례가 두드러졌다.

한국경제신문이 제조, 금융, 유통, 건설, 정보기술(IT), 서비스 등 주요 업종 별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대기업과 중견기업 소속 168개사의 CF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전망한 CFO는 26%에 불과했다. 대다수 CFO들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전년 대비 경제가 뒷걸음친 올해와 내년도 경제 상황이 비슷하거나(38%) 더 어려워질 것(32%)으로 봤다.
[한경 CFO Insight] 내년 가장 큰 위협은 '수요부진'
내년도 기업 경영을 어렵게 하는 요인(중복 투표)으로는 ‘경기위축에 따른 수요부진’이 최다표(120표·71%)를 얻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은 총 99표(59%) 지목됐을 정도로 응답자 절반 이상이 심각한 걸림돌로 인식했다. 수요부진이 눈 앞에 닥친 가장 시급한 위협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얼마나 추가적인 충격을 미칠지를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악화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속한 기업은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대부분의 CFO들이 자신했다. 응답자의 44%(74표)는 자신이 속한 기업의 실적이 올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봤다. 내년이 올해보다 어려울 것이란 전망은 24%(40표)에 불과했다.

내년도 기업 경영의 주요 기회요인으로는 ‘코로나19에 따른 새로운 사업기회 확보’(84표·50%)를 꼽은 CFO가 가장 많았다. 이어 ‘M&A 등을 통한 신규투자 기회모색’(62표·37%), ‘경쟁사 경영악화 및 퇴출에 따른 ’반사이익‘(29표·17%) 등이 꼽혔다.

김동욱/홍선표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