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30:25 구도 회귀…"마케팅 대신 서비스·콘텐츠·요금·단말기 경쟁해야"
45대 30대 25.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점유율로 굳어진 이 같은 숫자는 5G 시대에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G 상용화 초기 출렁이던 시장 판도가 점차 안정화한 끝에 각사의 점유율이 기존 전체 평균으로 수렴한 것이다.

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8월말 기준 이통 3사의 5G 시장 점유율(알뜰폰 제외)은 SK텔레콤 46.0%, KT 30.4%, LG유플러스 23.6% 순이었다.

전월보다 SK텔레콤은 0.4%포인트 올랐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0.1%포인트, 0.6%포인트 내린 결과다.

이로써 각사의 5G 시장 점유율은 전체 이통시장 점유율(알뜰폰 제외)인 SK텔레콤 46.6%, KT 29.9%, LG유플러스 23.5%에 거의 일치하게 됐다.

최근 수년째 SK텔레콤 45%, KT 30%, LG유플러스 25% 안팎으로 유지된 이통시장과 같은 구도로 5G 시장이 자리를 잡은 것이다.

5G 시장은 상용화 직후인 지난해 4월말 KT가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존과 다른 양상으로 전개되며 시장 구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같은 해 6월말에는 LG유플러스가 29.0%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당시 2위 KT를 위협하기도 했다.

그러나 KT와 LG유플러스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반대로 SK텔레콤은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린 끝에 3사 모두 기존의 '제자리'를 찾아가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통 3사의 서비스가 크게 차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5G 가입자들도 기존에 가입한 통신사를 다시 찾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풀이했다.

가족결합 등 할인제도 역시 가입자를 묶어두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국내 통신시장이 여전히 보조금 위주의 마케팅 경쟁에 안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한 이런 구태 탓에 5G 시대에도 새로운 서비스나 콘텐츠, 요금 및 단말기 경쟁이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관련 산업 발전과 소비자 후생 증진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커진다.

일각에서는 업계 1위인 SK텔레콤의 영향력이 5G 시장에까지 그대로 미치는 것은 문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업 특성상 3, 4개 이상 다수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해 활발하게 경쟁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면서도 "지금처럼 가입자를 뺏어오는 유통망 위주의 경쟁보다는 서비스와 콘텐츠 위주의 경쟁 구도로 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