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5전3승제) 1차전에 4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투런 홈런을 포함,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탬파베이가 3-9로 재역전패했지만, 콜을 상대하는 최지만의 모습은 ALDS 1차전의 주요 장면으로 꼽힐만하다.
1-2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 최지만은 콜의 시속 154㎞(95.8마일) 직구를 받아쳤다.
타구는 시속 175㎞ 속도로 131m를 날아가 중앙 펜스를 넘어갔다.
최지만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콜에게 친 4번째 홈런이다.
최지만은 정규시즌에서 콜에게 개인 통산 12타수 8안타(타율 0.667), 3홈런, 8타점으로 매우 강했다.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난해까지 5타수 1안타로 콜에게 막혔지만, 탬파베이는 '정규시즌 기록'을 더 믿었다.
허벅지 부상을 털어내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극적으로 합류한 최지만은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는 대타로만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콜이 선발로 예고된 ALDS 1차전에서는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고, 역대 투수 최고액인 9년간 3억2천400만달러를 받고 양키스와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한 콜을 공략해 홈런을 쳤다.
최지만은 1회 첫 타석에서는 콜의 시속 158㎞ 직구에 막혀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쳤고, 5회 2사 1, 3루에서는 고의사구를 얻었다.
콜은 5회 최지만에게 볼 2개를 던진 뒤, 고의사구를 택했다.
콜이 포스트시즌에서 고의사구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규시즌을 포함하면 피츠버그 소속이던 2017년 9월 13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3년 만에 고의사구를 허용했다.
1루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도 고의사구를 택할 만큼 콜에게 최지만은 껄끄러운 상대였다.
경기 수로 조정하기 전 콜의 올해 연봉은 3천600만달러, 최지만의 연봉은 85만달러다.
최지만은 이날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을 쳤다.
그는 2019년 ALDS 3차전에서 휴스턴 우완 잭 그레인키를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포스트시즌 생애 첫 홈런과 타점을 올렸다.
지난해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15타수 3안타(타율 0.200), 1홈런, 1타점을 올린 최지만은 올해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는 3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ALDS 1차전에서 홈런과 타점을 수확했다.
최지만의 활약에도 탬파베이는 양키스에 1차전을 내줬다.
양키스는 1회초 1사 3루에서 나온 에런 힉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선취점을 얻었다.
탬파베이는 1회말 2사 후 앤디 아로사레나가 콜을 상대로 중월 솔로포를 쳐 동점을 만들었다.
양키스는 3회초 클린트 프레이저의 솔로포로 다시 앞섰다.
최지만은 4회말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전세를 뒤집었다.
그러나 양키스는 5회초 카일 히가시오카의 좌중월 솔로포로 다시 균형을 맞추고, 1사 후 에런 저지의 좌월 솔로포로 4-3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5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최지만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만루 작전을 택했다.
최지만과의 정면 승부를 피한 콜은 2사 만루에서 마누엘 마르고트를 삼진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끝냈다.
이날 콜은 최지만에게는 고전했지만, 6이닝 6피안타 3실점의 무난한 투구로 선발승을 챙겼다.
양키스는 9회초 1사 1, 2루에서 터진 힉스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뽑았다.
1사 만루에서는 장칼로 스탠턴이 중월 그랜드슬램을 작렬해 승수에 쐐기를 박았다.
탬파베이는 올해 정규시즌 양키스와의 맞대결에서 8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AL 동부지구 1위는 물론이고, AL 15개 팀 중 가장 높은 승률(0.667)을 올려 1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는 류현진이 뛰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2승으로 눌렀다.
그러나 두 팀의 역사상 첫 가을 맞대결 승자는 양키스였다.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2위, 5번 시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 2승을 거뒀고, ALDS 1차전에도 승리하며 올해 포스트시즌 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탬파베이는 7일 같은 장소에서 양키스와 2차전을 벌인다.
탬파베이는 와일드카드시리즈에서 류현진에게 판정승을 거뒀던 우완 선발 타일러 글래스나우를, 양키스는 올해 빅리그에 데뷔한 우완 신인 데이비 가르시아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가르시아는 양키스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21세 140일)에 포스트시즌 선발로 등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