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앱은 2010년부터 '만리장성 방화벽'에 차단
세계 최대의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인 미국 구글(Google)의 검색 애플리케이션(앱)을 비롯한 대부분의 앱이 중국 시장에서 차단됐지만,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chrome)은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 브라우저인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 중국 '국가컴퓨터네트워크 응급기술처리 협조센터(國家互聯網應急中心ㆍCNCERT)'등의 자료를 토대로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들은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ㆍVPN) 없이는 구글의 검색 엔진을 이용할 수 없지만, 크롬은 웹 브라우저 가운데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시의 기술업계에 종사하는 러셀 정 씨는 매일 구글의 웹 브라우저인 크롬의 영어 뉴스 사이트를 검색한다.
크롬에 접속할 수 있는 무료 브라우저 익스텐션(확장자) 가운데 하나인 '파이어샷'(FireShot)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의 검색 기업인 바이두(百度)에 따르면 크롬은 데스크톱과 스마트폰을 통틀어 올해 중국 웹 브라우저 시장에서 36∼39%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크롬에 이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브라우저와 중국 텐센트(騰迅·텅쉰)의 QQ 브라우저가 그 뒤를 따르고 있다.
CNCERT의 최신 자료도 구글의 크롬이 중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웹 브라우저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작년 3분기 현재 크롬은 중국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물론 크롬의 중국 시장 내 점유율은 다른 나라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
시장조사업체인 스타트카운터에 따르면 세계 시장에서 크롬의 시장점유율은 약 66% 정도에 달한다.
크롬은 구글 서버에 연결되지 않고도 작동할 수 있다.
중국에서 크롬은 'www.google.cn/chrome'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하다.
반면 구글의 검색 엔진은 2010년부터 중국에서 차단됐다.
중국에서는 검색 엔진뿐만 아니라 구글 플레이 앱 스토어를 비롯한 구글의 대다수 앱도 비슷한 시기에 차단됐다.
중국의 사이버 당국은 공산당과 정부에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고, 민감한 해외 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강력한 인터넷 통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외에서는 이를 중국의 만리장성(The Great Wall)에 빗대어 '만리 방화벽'이라고 부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