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유치 자체가 목표가 되는 소지역주의 막아야"

자기 지역에 의대를 유치하기만 하면 된다는 소지역주의의 발현을 막고 지역의 갈등 관리와 대안 모색을 위한 사회적 협의 체계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광주전남연구원, 의대설립 갈등관리 민관협의체 제안
광주전남연구원은 5일 '광주전남정책Brief'에서 공공 의료자원 확충과 전남의 의대 육성 방향을 제안했다.

황성웅 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정책 브리프에서 "전남의 건강 관련 지표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기대수명 최하위·건강수명 최하위권이면서, 고령 인구 비율과 진료비용 지출은 전국 최고"라고 진단했다.

2012~2015년 평균 전남의 기대 수명은 전국에서 가장 짧은 80.7세로 서울의 83.3세보다 2.6년 낮았으며, 건강수명도 64.9세로 전국 최하위권에 속한다.

지역과 소득 모두를 고려했을 때 전남의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도 심각함을 지적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건강수명이 가장 짧은 전남 신안군의 소득 하위 20%는 건강수명이 가장 긴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소득 상위 20%보다 건강수명이 무려 26.5년 짧다"며 "소득 수준에 따른 건강 격차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전남 공공의료기관의 의사도 437명으로 광역도 평균(645.6명)보다 적고, 응급의료의 핵심 기관인 권역 응급센터와 지역응급센터도 각각 2개·3개로 광역도 평균 (2.3개·7.2개)보다 적다.

도내 의사 수는 인구 천 명당 1.7명으로 OECD 평균인 3.5명의 절반 수준이다.

광주전남연구원, 의대설립 갈등관리 민관협의체 제안
황 부연구위원은 "전남의 특수한 의료 문제는 의사 양성기관을 통해 지역의 의사와 공공 의료 인프라 부족의 근본적 해결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역 의료가 직면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 의대 설립 방안 마련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 의대 설립을 둘러싼 지역 내 갈등 관리 ▲ 동네의원-지역의 공공병원-신설 의대가 연계된 '전남형 의료 시스템' 형성을 제안했다.

황 부연구위원은 "의대 유치 자체가 목표가 되는 소지역주의의 발현을 막아야 한다"며 "지역의 갈등 관리 및 대안 모색을 위한 민관협의체, 도민위원회와 같은 '사회적 협의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 지역의료 혁신을 위한 정부 지원 ▲ 의대 설립과 운영에 전남도민의 참여 고취 방안 ▲ 핵심 연구인력인 의사과학자 양성 ▲ 신설 의대와 대학병원의 기술혁신 거점 조성 필요성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