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 경종 때 개간…시흥시, 내년 300주년 기념사업 추진

바다를 가로막아 둑을 만들고 안쪽 개펄을 메워 농경지로 개간한 조선시대 간척지 '호조벌'을 아시나요?
경기 시흥시에는 매화동과 은행동, 금이동, 물왕동 일대에 걸쳐 있는 480㏊(145만여평) 규모의 넓은 뜰이 있다.

300년전 바다 막아 만든 간척지 시흥 '호조벌'을 아시나요?
이곳이 시흥시의 특산미인 '햇토미'가 생산되는 호조벌이다.

조선시대 승정원일기(承政院日記) 등을 보면 호조벌은 조선 20대 임금 경종 1년인 1721년 시흥시 포동 걸뚝과 하중동 돌장재를 잇는 호조방죽을 완공한 뒤 안쪽 개펄을 메워 조성한 농경지이다.

바다를 가로막아 만든 호조방죽의 축조 당시 정확한 규모에 대한 기록은 없으나 길이가 약 720m 정도로 추정되며, 한동안 국도 39호선의 일부 구간으로 이용되다가 현재는 소규모 일반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호조벌'과 '호조방죽'이라는 이름은 당시 육조(六曹) 중 하나인 호조(戶曹) 산하 진휼청(賑恤廳)이 방죽과 뜰을 만들었기 때문에 붙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시흥시는 옛 문헌상 호조방죽 축조 300년이 되는 내년 1월부터 11월까지 호조벌의 역사와 가치 등을 알리기 위해 시흥문화원, 농민단체, 문화예술단체 등과 손잡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중 기념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는 우선 기념식 및 예술행사와 심포지엄, 절기별 시민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을 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호조벌 300주년 기념사업은 민간이 주도하고, 시민이 참여하며, 미래지향적 내용을 담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시민에게 호조벌의 역사와 가치를 알려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300년전 바다 막아 만든 간척지 시흥 '호조벌'을 아시나요?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