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6실점·리버풀 7실점 동반 굴욕…"역사적인 날"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리버풀이 리그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날을 만들었다.

같은 날 맨유는 6실점, 리버풀은 7실점 하며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먼저 맨유는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에서 홈 경기에서 손흥민이 2골 1도움을 기록한 토트넘 홋스퍼에 1-6으로 대패했다.

전반 29분 앙토니 마르시알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고는 해도 맨유의 자존심에 큰 흠집을 낸 한판이었다.

이어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리버풀이 홈팀 애스턴 빌라에 2-7로 완패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공격수 사디오 마네와 어깨를 다친 골키퍼 알리송 베커 등 일부 주축 선수가 빠졌지만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이 17위로 겨우 강등을 피한 팀에 어이없는 패배를 당해 충격이 크다.

맨유와 리버풀이 같은 날 6골 이상 허용한 것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맨유 6실점·리버풀 7실점 동반 굴욕…"역사적인 날"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맨유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통산 3번째 6실점 경기를 했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한 경기에서 6실점이나 한 것은 1996년 사우샘프턴, 2011년 맨체스터 시티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공교롭게도 세 번의 굴욕 모두 10월에 당했다.

5점 차 패배는 구단 역사상 프리미어리그 최다 골 차 패배 타이기록으로 2011년 10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처음이다.

리버풀도 지우고 싶은 역사를 썼다.

리버풀이 한 경기에서 7골이나 내준 것은 1963년 4월 토트넘전 2-7 패배 이후 무려 57년여 만이다.

잉글랜드 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이 한 경기에서 7골이나 얻어맞은 것은 1953년 9월 아스널이 선덜랜드전에서 기록한 이후 67년 만의 일이다.

BBC에 따르면 이날 경기 후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유 감독은 "너무 당황스럽다.

모든 선수에게도 마음 아픈 일이다"라면서 "감독으로서 내게도 상처를 줬다.

내게는 최악의 날"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누가 2-7로 지고 싶겠나"라면서 "몇 년 전 '우리는 역사를 쓰고 싶다'고 했는데 오늘 역사를 썼다.

다만 잘못된 방식의 역사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