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대형 병원에 한국 작품 '인사하는 사람'이 설치될 수 있도록 후원한 최형기 자선사업가가 2일(현지시간)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뉴저지주 대형 병원에 한국 작품 '인사하는 사람'이 설치될 수 있도록 후원한 최형기 자선사업가가 2일(현지시간)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한국 조각가의 유명 작품이 미국의 대형 병원 안마당에 설치됐다.

뉴저지주 뉴브리지 메디컬 센터는 2일(현지시간) 유영호 작가의 대형 조각품인 ‘인사하는 사람’(greeting man)의 설치 기념식을 개최했다. 허리를 공손하게 15도 숙여 인사하는 모습의 이 작품은 문화와 인종을 초월한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게 메디컬 센터 측 설명이다.

뉴브리지 메디컬 센터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큰 공공 병원이다. 이 병원이 위치한 버겐카운티엔 한국 동포들도 많이 거주하고 있다.

알루미늄 재질에 2.6m 높이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뉴욕 맨해튼과 뉴저지에서 한국식당 감미옥을 경영하는 최형기 대표가 기증했다. 자선 사업가인 그는 작년 병원에 이 작품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병원 측에서 적극 호응해 결실을 맺게 됐다.

한국 출신의 예술가들을 후원해 온 최 대표는 “뉴저지주를 시작으로 미국 곳곳에 같은 작품이 설치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김동석 미주한인유권자연대(KAGC) 대표는 “뉴욕 인근에서 고학한 예술인 중 최 대표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라고 했다.

유 작가의 ‘인사하는 사람’은 경기 연천 등 국내를 비롯해 우루과이 브라질 등에도 설치됐다. 이 작품이 북미 지역에 세워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 작가는 통일 후엔 연천의 맞은 편 북한 땅에 똑같은 작품을 세우고, 세계 각지에 1000개의 작품을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