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 발생해 가두리 양식장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적조와 고수온이 올해 무사히 지나갔다.
경남은 전국 최대 해상 가두리 양식장 밀집지다.
면적 기준으로 전국 해상 가두리 양식장(856㏊)의 38%(321㏊)를 점한다.
경남도는 올해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남해군 등 연안 시·군에서 유해성 적조가 발생하지 않아 양식어류 폐사가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통상 유해성 적조는 장마가 끝난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에 발생해 대체로 9월께, 늦더라도 10월께 소멸한다.
국립수산과학원이 9월 초 전남 여수 해역에 유해성 적조 출현 예비주의보를 발령했지만, 특보를 내릴 단계로까지 발전하지 않았다.
임월애 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연구관은 "일조량, 수온, 염분 등 다양한 환경이 유해성 적조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며 "올해는 사상 최악의 장마가 이어졌고, 장마가 끝난 뒤에도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영향을 미쳐 유해성 적조생물이 성장하기 어려운 환경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적조는 거의 매년 여름철 경남 연안에 발생해 양식 어민들을 괴롭혔다.
경남도에 따르면 1995년 이후 26년간 유해성 적조가 생기지 않은 해는 올해까지 단 6년, 피해가 없든 해는 단 7년에 불과했다.
2009∼2011년, 2016∼2017년, 올해만 적조가 발생하지 않았다.
2008년에는 유해성 적조가 발생했지만, 피해는 없었다.
경남에서 적조 피해가 가장 극심했던 해는 1995년이다.
당시 9월 3일 경남 연안에 첫 적조가 발생해 10월 22일 소멸할 때까지 49일간 양식어류 1천297만마리가 죽어 308억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났다.
이후 거의 매년 적조가 발생해 어민들에게 크고 작은 피해를 안겼다.
2013년에는 2천506만 마리가 죽어 216억원 피해를 냈다.
지난해에는 양식어류 212만마리가 적조로 폐사해 36억원 피해를 봤다.
적조와 함께 한여름 '불청객'인 고수온 피해도 올해 발생하지 않았다.
해양수산부는 수온이 28도 이상으로 오른 지난 8월 중순께 통영 연안에 고수온 주의보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