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실장,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복용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못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택할 치료방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의 선물'이라고 표현한 뒤 예방약으로 직접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약의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 때문에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사용을 취소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의사들이 좋다고 한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 때문에 2일(현지시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브리핑에서도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할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메도스 비서실장은 "대통령이 받을 구체적인 치료 방법에 대해선 더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실험 단계인 코로나19 치료제를 복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실험 중인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의 단일클론 항체치료제를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에 임명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은 일라이릴리의 경영자 출신이고, 리제네론의 레너드 쉴라이퍼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골프클럽 회원이다.

일라이릴리와 리제네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치료제를 공급할 것이냐는 NYT의 질의에 대해 각각 '환자 개인 정보를 밝힐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실험적 치료법에 대해서도 강력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엔 코로나19 환자에게 자외선이나 강력한 햇볕을 쬐게 하고, 살균제의 인체 주입을 검토해 보라고 발언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말라리아 치료제 복용했던 트럼프…실험 약물도 손댈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