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혼란에 빠진 백악관…추가 감염자 나올 가능성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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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접촉자추적·검사하고 재택근무·전화회의로 대체…업무공백 우려도
비서실장 "다른 감염자 나오리라 예상"…'안이한 방역인식' 결과 비판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그동안 강력한 방역조처 시행을 자랑해온 것이 무색하게 보호 대상 1순위인 대통령 부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뒤늦게 행정부 내 주요 인사와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검사를 하고 밀접접촉자 추적 조사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 판정이 백악관에 큰 충격을 줬다고 표현했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혼란과 걱정이 백악관에 침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상 걸린 백악관…접촉자 추적·코로나19 검사 병행
1일과 2일 이틀간 백악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그리고 호프 힉스 보좌관 등 3명이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이들 3명과 접촉한 인사를 추적하고 있으며, 힉스의 접촉자 추적은 완료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 직원들의 경우 기밀업무가 아닌 한 최대한 재택근무로 돌리고, 매일 열리던 회의는 전화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근무에 비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불명확하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일정을 취소하면서도 노년층 코로나19 지원에 관한 전화통화는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막판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현재 백악관 관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소나 요리 등 관저 근무 직원들도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132개의 방이 있는 관저에는 대략 90명이 상근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확산한 뒤 필수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참모와 행정부 고위 인사에 대한 검사도 병행되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모든 핵심 참모들이 검사를 받았다며 백악관의 다른 이들도 분명히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해 메도스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워싱턴 인근에 있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도 관계자들이 아침에 출근했다가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사무실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힉스 보좌관 3명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양성 판정을 받은데다 이들과 접촉한 인사가 적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바이러스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백악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양성 판정 결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이한 방역조치가 화 불렀나…"무계획적 의전의 결과"
백악관 대부분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트윗에 올리거나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힉스 보좌관의 감염 사실은 매우 소수에게만 먼저 알려졌고, 이를 비밀로 하길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대통령직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백악관의 안이한 태도 속에 방역지침에 또다시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눈총을 받는다.
백악관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백악관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여자친구에 이어 심지어 국가안보의 실무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거나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없이 수천명이 모이는 유세도 강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악관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관장하는 중앙관저와 이스트윙(동관)은 그래도 방역지침이 준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폴리티코는 "이 상황은 백악관 당국자들이 지난 몇 달 간 익숙해진 무계획적인 의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비서실장 "다른 감염자 나오리라 예상"…'안이한 방역인식' 결과 비판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백악관이 2일(현지시간)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그동안 강력한 방역조처 시행을 자랑해온 것이 무색하게 보호 대상 1순위인 대통령 부부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백악관은 뒤늦게 행정부 내 주요 인사와 백악관 직원들에 대한 검사를 하고 밀접접촉자 추적 조사에 나섰지만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양성 판정이 백악관에 큰 충격을 줬다고 표현했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혼란과 걱정이 백악관에 침투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비상 걸린 백악관…접촉자 추적·코로나19 검사 병행
1일과 2일 이틀간 백악관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 그리고 호프 힉스 보좌관 등 3명이다.
블룸버그는 백악관이 이들 3명과 접촉한 인사를 추적하고 있으며, 힉스의 접촉자 추적은 완료 상태라고 전했다.
백악관 직원들의 경우 기밀업무가 아닌 한 최대한 재택근무로 돌리고, 매일 열리던 회의는 전화로 대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면 근무에 비해 업무효율성이 떨어지거나 자칫 차질이 빚어질 수 있는 대목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하지만 어느 정도 수준인지는 불명확하다.
당장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른 일정을 취소하면서도 노년층 코로나19 지원에 관한 전화통화는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막판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현재 백악관 관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청소나 요리 등 관저 근무 직원들도 신경이 예민해진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132개의 방이 있는 관저에는 대략 90명이 상근했지만 지난 3월 코로나19가 대유행으로 확산한 뒤 필수인력만 유지하고 있다.
백악관 참모와 행정부 고위 인사에 대한 검사도 병행되고 있다.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이날 모든 핵심 참모들이 검사를 받았다며 백악관의 다른 이들도 분명히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대통령의 막내아들 배런 트럼프는 음성 판정을 받았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부부를 비롯해 메도스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역시 음성으로 나왔다.
워싱턴 인근에 있는 트럼프 대선 캠프에도 관계자들이 아침에 출근했다가 일부를 제외하곤 모두 사무실을 떠났다고 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힉스 보좌관 3명이 몇 시간 시차를 두고 양성 판정을 받은데다 이들과 접촉한 인사가 적지 않아 추가 감염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상당하다.
메도스 비서실장은 기자들에게 "바이러스가 계속 진행됨에 따라 백악관에 있는 다른 사람들도 양성 판정 결과가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안이한 방역조치가 화 불렀나…"무계획적 의전의 결과"
백악관 대부분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사실을 트윗에 올리거나 언론 보도가 나올 때까지 모르고 있었다고 한다.
블룸버그는 힉스 보좌관의 감염 사실은 매우 소수에게만 먼저 알려졌고, 이를 비밀로 하길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백악관 고위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도 대통령직과 선거운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시나리오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의 감염은 백악관의 안이한 태도 속에 방역지침에 또다시 큰 허점을 드러낸 것이라는 눈총을 받는다.
백악관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주요 인사가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대응했다.
백악관에서는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시중을 드는 파견 군인을 비롯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 장남의 여자친구에 이어 심지어 국가안보의 실무총책인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까지 확진자가 계속 나왔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하며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에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거나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 없이 수천명이 모이는 유세도 강행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백악관에서도 멜라니아 여사가 관장하는 중앙관저와 이스트윙(동관)은 그래도 방역지침이 준수됐지만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서관)에서는 무시되기 일쑤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폴리티코는 "이 상황은 백악관 당국자들이 지난 몇 달 간 익숙해진 무계획적인 의전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