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격리시설 '안심주택'…"쓸쓸하지만 전파 걱정 없어 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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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위해 인적 없는 곳에 조성…격리자 "외출 못 하지만 대체로 만족"
"자가격리된 탓에 추석을 혼자 보내게 돼 쓸쓸하지만, 행여 가족들에게 코로나19 옮기는 게 아닐지 걱정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
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인 '안심주택'은 도심 한가운데 솟은 춘의산 자락에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어서 부천시의 협조를 받아 주택 인근까지만 가볼 수 있었고 안심주택 생활자들과도 인터폰을 통해서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안심 주택은 모두 10채로 9명의 자가격리자가 각 주택에 격리 중이었다.
안심주택 관리소 관계자는 "이곳은 옛 여월정수장 자리로 지금은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라며 "행인 접근이 어려운 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는데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안심주택은 부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자가격리자를 수용할 병실이 부족해지면서 마련됐다.
부천시는 예산 5억원을 투입해 13㎡ 규모의 주택 10채와 관리주택 등을 조성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각 주택에는 화장실과 주방이 마련돼 있어 자가격리자들이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입소 대상자는 확진자 접촉 등이 있는 시민과 해외입국자 등이다.
부천시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해외입국자들은 1박에 3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곳에 입소한 격리자들은 감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최장 2주간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관리소에서는 공무원 2명이 폐쇄회로(CC)TV 영상 카메라를 통해 주택이 들어선 지역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무단 이탈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각 주택 출입문에는 경고음 장치가 설치돼 무단 이탈자 발생 시 관리소에 경고음이 울린다고 관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곳 자가격리자들은 대체로 안심주택에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밖에 나갈 수 없는 점을 힘겨워했다.
일부 격리자들은 추석 연휴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홀로 보낼 처지였다.
관리실 내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눈 7호실 자가격리자 정모(57)씨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입국한 뒤 검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입국자 의무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귀가하지 못한 채 곧바로 이곳에 입소했다.
정씨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택 내부에만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해야 해 갑갑하다"며 "어머니가 많이 아쉬워하지만, 가족 안전을 위해 이곳에 떨어져 있는 게 차라리 안심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자가격리자 서모(43)씨도 핀란드로 출장을 다녀온 뒤 최근 이곳에 입소하면서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게 됐다.
그는 앞서 귀국 뒤 자가격리를 예상해 부모, 아내, 세 자녀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세 자녀를 데리고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건강하게 퇴소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심주택 관리소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있는 게 힘들지만 이곳 자가격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잘 버티고 있다"며 "부천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자가격리자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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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여월동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인 '안심주택'은 도심 한가운데 솟은 춘의산 자락에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외부인 출입이 금지된 곳이어서 부천시의 협조를 받아 주택 인근까지만 가볼 수 있었고 안심주택 생활자들과도 인터폰을 통해서만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안심 주택은 모두 10채로 9명의 자가격리자가 각 주택에 격리 중이었다.
안심주택 관리소 관계자는 "이곳은 옛 여월정수장 자리로 지금은 캠핑장으로 사용하는 곳"이라며 "행인 접근이 어려운 데다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가격리자 임시생활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는데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부천시는 예산 5억원을 투입해 13㎡ 규모의 주택 10채와 관리주택 등을 조성하고 지난달 11일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각 주택에는 화장실과 주방이 마련돼 있어 자가격리자들이 생활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입소 대상자는 확진자 접촉 등이 있는 시민과 해외입국자 등이다.
부천시민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지만, 해외입국자들은 1박에 3만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이곳에 입소한 격리자들은 감염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최장 2주간 밖으로 나올 수 없다.
관리소에서는 공무원 2명이 폐쇄회로(CC)TV 영상 카메라를 통해 주택이 들어선 지역 곳곳을 살피고 있었다.
무단 이탈자가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각 주택 출입문에는 경고음 장치가 설치돼 무단 이탈자 발생 시 관리소에 경고음이 울린다고 관리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일부 격리자들은 추석 연휴에도 가족과 만나지 못하고 홀로 보낼 처지였다.
관리실 내 인터폰으로 대화를 나눈 7호실 자가격리자 정모(57)씨는 미국 출장을 마치고 지난 19일 입국한 뒤 검체 검사를 받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해외입국자 의무 자가격리 조치에 따라 귀가하지 못한 채 곧바로 이곳에 입소했다.
정씨는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주택 내부에만 머물면서 숙식을 해결해야 해 갑갑하다"며 "어머니가 많이 아쉬워하지만, 가족 안전을 위해 이곳에 떨어져 있는 게 차라리 안심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른 자가격리자 서모(43)씨도 핀란드로 출장을 다녀온 뒤 최근 이곳에 입소하면서 추석 연휴를 홀로 보내게 됐다.
그는 앞서 귀국 뒤 자가격리를 예상해 부모, 아내, 세 자녀에게 미리 양해를 구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그는 "세 자녀를 데리고 홀로 명절을 보내야 하는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다"며 "건강하게 퇴소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안심주택 관리소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있는 게 힘들지만 이곳 자가격리자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잘 버티고 있다"며 "부천에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자가격리자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