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가능하게 만든 안보관련법이 평화로운 생존권을 침해한다고 생각하는 일본 국민들이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또 기각당했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군마(群馬)현 마에바시(前橋)지방법원은 군마현 주민 등 200여명이 안보관련법 때문에 생존권을 위협당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국가를 상대로 1인당 10만엔의 손해배상을 요구한 소송에서 전날 기각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평화라는 개념은 다의적 해석이 불가피한 것이어서 원고들이 주장하는 평화적 생존권이 권리로 확정됐다고 볼 수 없다고 기각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일본이 전쟁과 테러 행위에 직면할 위험성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는 점을 들었다.
원고들은 안보관련법이 무력행사를 금지하는 헌법을 실질적으로 개정하는 효과를 내는 것임에도 국민투표를 거치지 않아 중대한 권리가 침해된 점과 이들 법 때문에 일본이 전쟁과 테러에 휘말릴 것이라는 불안과 공포를 겪는 점을 들어 배상을 요구했는데, 재판부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집권기인 2015년 미·일 안보 조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헌법 해석을 임의로 변경해 그동안 부인하던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무력공격사태법 등 안보관련법을 제·개정해 2016년 3월부터 시행했다.
일본의 존립이 위협받을 경우 등에 무력행사를 통해 다른 나라를 보호하는 개념인 집단적 자위권을 용인하는 안보관련법이 시행된 뒤 자위대가 미군 함정과 항공기를 지키는 '무기 등 방호' 임무를 수행하고 유엔 평화유지활동(PKO)에도 참여하는 등 자위대와 미군의 일체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현행 헌법(9조)은 국제분쟁 해결 수단으로 전쟁과 무력행사를 영구히 포기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어 안보관련법의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본 전역에서는 변호사들로 구성된 '안보법제 위헌소송 모임' 지원으로 총 7천700여명이 헌법 취지에 어긋나는 안보관련법이 평화적인 생존권을 침해한다는 취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집단소송 22건을 제기했다.
이번 마에바시지법 판결은 그중에서 7번째로 나온 판결로, 지금까지 원고 측은 모두 패소했다.
원고 측의 오쓰카 다케이치(大塚武一) 변호사는 마에바시지법 판결에 대해 "재판부가 사법의 역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중국 명문 칭화대가 올해 학부생 정원을 약 150명 확대한다.3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칭화대는 학부생 정원 확대를 통해 새로운 교양학부를 설립한다. 이 교육과정은 인공지능(AI)을 여러 학문과 통합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앞서 칭화대는 지난달 초 대형언어모델(LLM)과 생성형 AI 관련 과목을 개설해 학생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끌었다.중국 교육계에서도 호평이 나오고 있다. 류웨이 베이징우편통신대 인지공학연구실 소장은 “이는 다른 국내 대학들이 AI에 대한 집중과 투자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본보기가 돼 중국 전역의 다른 대학에 귀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작년 8월 15개 대학과 2개 연구기관, 2개 출판사로 구성된 ‘AI 101 계획’으로 불리는 AI 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마련했다.2015년 AI를 국가 전략으로 격상한 중국 정부는 지난해 국가 차원의 종합 AI 지원 강화책인 ‘AI+ 행동’을 발표하기도 했다.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블랙핑크 리사가 제97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축하 무대에 섰다. K팝 가수 중 최초다.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 극장에서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진행됐다. 시상식 사회는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는 미국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이 사회를 맡았다.이날 리사는 할리우드 팝스타 도자 캣, 레이 등과 함께 축하 무대를 꾸몄다. 리사는 '007' 시리즈 메인 주제가 '리브 앤드 렛 다이'(Live and Let Die)를 선보였다.와이어를 타고 무대로 내려온 리사는 매혹적인 검은 드레스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어 파워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춤을 뽐내며 한 편의 액션 영화 같은 화려한 퍼포먼스를 펼쳤다.리사의 공연이 끝난 뒤 객석에 앉아 있던 일부 배우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이로써 리사는 K팝 가수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공연했다. 리사는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화이트셔츠, 블랙 재킷, 블랙 팬츠를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미국의 Z세대들이 더 이상 화이트칼라 직업을 꿈꾸지 않고 기술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난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해리스 폴이 인튜이트 크레딧 카르마를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미국인의 약 78%가 젊은 세대가 몸을 쓰는 기술직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고 답했다. 목수, 전기기사 같은 기술직은 높은 수입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느껴진다는 게 포천의 설명이다. 게다가 대학 학자금 대출에 시달리지 않고도 고연봉을 받을 수 있다.25세에서 34세 사이의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남성들의 경우 육체노동이 필요한 직업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미국에서 트럭 운전사는 연간 6만2000 달러(약 8600만 원)에서 10만1000 달러(1억4000만 원)를 벌 수 있다. 건설 노동자는 최대 6만 2천 달러를 벌며, 현장 감독관은 5만6000~9만4000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가장 흥미로운 직업은 요리사다. 전문 셰프는 연봉 최대 17만3000 달러(2억4000만 원)까지 벌 수 있으며, 학위도 필요 없다. 처음에는 레스토랑 주방에서 요리사로 시작해 경력을 쌓아가며 연봉 약 4만70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피우 연구소에 따르면 학위 없이 일하는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직업 5가지는 △운전·판매원 및 트럭 운전사 △건설 노동자 △화물 운송 및 일반 노동자 △판매 직군의 현장 감독관 △요리사 및 조리사다.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주방이 아니라 홀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피우 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대학 학위가 없는 젊은 여성들의 상위 5개 직업은 △고객 서비스 직원 △간호 보조, 정신 건강 및 홈 헬스 에이드 △판매 직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