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뗏쭝투'가 있지만, 명절을 보내는 방식은 상당히 다르다.

우선 한국에서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한가위 연휴를 즐길 수 있지만, 베트남의 뗏쭝투는 공휴일이 아니어서 직장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다.

따라서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거나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던 가족이 모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

또 한국에서는 추석 아침에 차례를 지내는 것과 달리 베트남에서는 당일 저녁에 제사를 지낸다.

이 제사도 뗏쭝투라고 해서 특별히 성대하지는 않고 매달 음력 1일과 15일에 제사를 지내는 관습에 따라 과일 등으로 약식으로 지내게 된다.

다만 쌀로 보름달처럼 둥글게 빚은 월병인 '바인쭝투'를 올린다.

이 때문에 바인쭝투는 해마다 선물용으로 인기몰이해 뗏쭝투를 앞두고 대형마트는 물론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 도로변 등에는 거의 한달전부터 바인쭝투를 파는 가판대가 설치된다.

공휴일 아닌 베트남의 추석 '뗏쭝투'는 어린이날
뗏쭝투에 달의 색깔을 보며 한해 농사와 국운을 점치는 농경사회의 전통도 퇴색한 지 오래다.

당시에는 노란색을 풍년, 주황색을 나라의 번영, 파란색이나 녹색을 천재지변으로 여겼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연등 행진을 하고 사자춤을 구경하며 달을 감상하는 시대는 지났지만, 뗏쭝투가 어린이날로 인식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아파트 단지나 마을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장난감 등을 선물한다.

뗏쭝투를 명절을 뜻하는 '뗏'에다가 어린이를 뜻하는 '티에우니'를 붙여 '뗏티에우니'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다.

베트남 국가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은 뗏쭝투를 맞아 전국의 어린이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어린이는 미래의 주역"이라며 즐겁고 안전하면서도 의미 있는 명절을 보낼 것을 기원했다.

베트남은 '아동복지를 위한 세계회의'가 제정한 국제 어린이날인 6월 1일을 1950년부터 기념하고 있어 베트남의 어린이날은 1년에 2차례 있는 셈이다.

(취재보조 응우옌 투 타인)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