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목사가 2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가 3일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를 재차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어떻게 간첩왕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상가라고 하였는지 국민 앞에 해명하고 그 실언을 사과해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전광훈 목사는 퇴원 당일(2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신영복 존경' 발언을 문제삼았다. 또 정부의 방역 조치를 사기극이라고 비난하며 순교를 언급했다.

이에 청와대는 전광훈 목사를 전광훈씨라고 지칭하며 "적반하장도 정도가 있다"라고 비판했다.

전광훈 목사는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저를 전광훈씨로 지칭한 것은 모욕"이라고 반발했다.

전광훈 목사는 경찰이 본인 사택을 압수수색한 것에 대해서는 "저의 사택과 교회 건물을 계속 압수수색 하는 것이 코로나 방역과 무슨 상관이 있는지는 의문이나, 저는 법에 따른 법원의 압수수색영장 집행에 어떠한 항의도 없이 협조하여 잘 마쳤다"고 했다.

사랑제일교회로 인해 코로나19가 확산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거듭 말씀드리건대, 저는 방역을 거부한 적이 없으며 방역을 방해한 적은 더더욱 없다"며 "마치 사랑제일교회가 퍼뜨린 확진자가 1000명이 넘고 또 이들이 지금의 코로나 감염의 주범으로 다 퍼뜨린 것처럼 말하는 것에 대해 단 한 가지도 동의하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어 국내 유입을 막지 않은 그 순간부터 전국 확산의 위험은 이미 시작된 것이고, 4‧15 총선 이후 방역에 해가 되는 정책과 결정으로 5월, 6월을 거쳐 8월에 이르면서 전국 어디서든 만연해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정부의 올바른 방역 태도"라고 주장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 인근 상인들은 최근 매출이 90% 급감했다며 사랑제일교회 측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전날 전광훈 목사는 퇴원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한 달 기간을 두겠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했다.

이어 "한 달은 지켜보겠지만, 문 대통령이 국가 부정, 거짓 평화통일로 국민을 속이는 행위를 계속하면 한 달간 지켜보다가 한 달 뒤부터는 목숨을 그야말로 던지겠다. 저는 순교할 각오가 돼 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