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를 크게 늘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현지 판매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지난 8월 미국 시장 판매량은 7983대로, 전년 동월(5115대) 대비 56%(2868대) 급증했다. 같은 기간 소형 SUV 코나 판매량도 7998대로 25.3%(1613대) 증가했다.

기아차의 대형 SUV 텔루라이드는 7588대 팔려 월간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6374대)과 비교해선 19.0%(1214대) 늘어난 수치다. 올해 1월 현지 출시한 소형 SUV 셀토스(5314대)도 2개월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시장 침체에도 SUV가 기록적인 실적을 보이며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 전체적으로도 미국 시장 내 침체에서 조금씩 회복하는 모습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은 5만9721대로 전년 동월 대비 8.8%(5773대) 줄어드는 데 그쳤다. 지난 3~6월 월별 판매량이 10~40% 안팎 급감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셈이다. 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도 5만7015대를 기록해 1년 전보다 6.1%(3715대) 줄었다. 기아차도 지난 3~6월 월별 판매량이 10~30% 안팎 급감했지만 7월(-1.7%)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율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