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회까지 67개로 효과적 관리…타순 세 번째 대결서 고전
류현진 6회에만 투구 수 31개…또 불발된 7이닝 투구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시즌 7번째 등판에서 올해 3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달성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살렌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맞고 2실점 했다.

그는 3-2로 앞선 7회 교체됐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6회까지 공 98개를 던지자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류현진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2-0으로 앞서다가 6회 2-2 동점을 허용했다.

실점 상황에서 3루수 트래비스 쇼의 1루 송구 실책이 기록원의 판단에 따라 내야 안타로 둔갑해 류현진의 비자책 2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바뀌었다.

그보다도 위기를 자초한 상황이 류현진에게 안타까울 법했다.

류현진은 5회까지 공 67개만 던져 올해 토론토 선발 투수 중 첫 7이닝 투구 가능성을 키웠다.

류현진은 1회 11개, 2회 19개, 3회 18개를 던졌다.

이어 공 19개로 4∼5회 2이닝을 막았다.

그러나 6회에만 31개를 던져 한계 투구수 100개에 훌쩍 다가섰다.

이미 1회와 3회 거푸 안타를 허용한 6회 선두 타자 안저 알베르토에게 또 중전 안타를 맞은 게 투구 수 증가의 빌미가 됐다.

류현진 6회에만 투구 수 31개…또 불발된 7이닝 투구
운도 따르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나온 호세 이글레시아스의 좌전 안타는 평범한 단타였다.

하지만 1사 1, 2루가 될 상황이 1사 2, 3루로 악화했다.

좌익수 로우데스 구리엘 주니어의 수비가 안 좋았다.

타구를 잡던 구리엘 주니어는 발이 그라운드에 처박힌 탓에 중심을 잃었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3루로 뛰었고, 타자마저 1루를 돌아 2루로 향했다.

당황한 구리엘 주니어는 2루도, 3루도 아닌 엉뚱한 곳에 공을 전달했다.

류현진이 중계된 공을 잡아 2루에 쏜살같이 던졌지만, 세이프였다.

당장 실점 위기에 놓이자 류현진은 신중해졌다.

1사 1, 2루였다면 이 경기 세 번째 병살타를 유도할 수도 있었지만, 2, 3루는 전혀 다른 상황이었다.

결국 4번 레나토 누녜스에게 세 경기 만에 볼넷을 허용하고 만루 위기를 스스로 불렀다.

투아웃을 잘 잡은 류현진은 쇼의 실책성 송구에 아쉽게 무실점 행진을 마쳤다.

류현진은 올해 6이닝 투구를 세 번, 5이닝 투구를 두 번 했다.

5회 이전에 강판한 적도 두 번이 있다.

투구 내용은 안정을 찾아가고 있지만, 투구 수 관리는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타선을 세 번째로 만날 때 고전하는 경향 탓이다.

투수의 구위는 떨어지고, 타자들은 투수의 공이 눈에 익어 당연하게도 세 번째 대결부터는 투수에게 불리하게 돌아간다.

막강한 투수진을 보유한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선발 투수가 타순과 세 번째로 대결하기 전에 구원진을 투입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펴기도 했다.

다만, 다저스와 토론토의 사정은 천양지차다.

토론토의 선발진은 약하고 올 시즌 유독 구원진에 의존하는 일이 잦다.

선발 투수의 투구 이닝이 적은 터라 1선발의 책임을 어깨에 진 류현진은 7이닝을 버텨줘야 구원진에게도 도움을 준다.

투구 수 관리 해법은 류현진이 터득하는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지난해 한 차례 완봉승을 포함해 15번이나 7이닝 이상을 던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