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 '건설적 협력' 목표…코로나 대응 공조 강화할듯
민심 이반 속 내부 혁신해야…대권주자 역량 입증 달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체제의 막이 올랐다.
29일 전당대회에서 176석 슈퍼 여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이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게 됐다.
경선 과정에서 '위기 극복의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는 국난 극복과 민생 지원에 방점을 찍고 당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내년 3월 중도사퇴할 경우 임기는 6개월 10일에 불과해 당장 다음 달 1 일 시작하는 정기국회 성과가 중요하다.
그는 "정기국회 넉 달은 보통의 넉 달과 다르다"며 "코로나 극복, 민생 안정, 사회 안전망 확충, 경제 회복, 포스트 코로나 준비, 균형발전 등이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정기국회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특히 코로나19가 전국적 대유행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정기국회의 무게 중심을 '민생'에 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검경 수사권 조정 후속 입법 등 개혁 과제를 일정대로 추진하겠지만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대표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민생 문제가 더 시급하다"며 "개혁 과제를 미루기는 어렵고 병행하되, 시급성에선 민생이 앞에 있다"고 말했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원 구성, 부동산 입법 과정에서 불거진 '입법 독주' 비판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야당과의 협치는 정기국회 성패와도 연결돼 있다.
이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혀왔다.
다만 "협치만을 위해 마냥 끌려다니는 식으로 민생 안정, 위기 극복에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된다"며 '원칙있는 협치'를 내세웠다.
야당의 지나친 발목잡기나 정쟁에는 선을 긋고 할 일을 하겠다는 의지다.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부동산 문제, 자치단체장의 성 추문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혁신 작업도 속도를 내야 한다.
이 대표는 당의 혁신 키워드로 '유능, 기민, 겸손'을 제시해왔다.
일을 제대로 해서 성과를 내고, 문제가 터졌을 땐 빨리 대처하며, 민심을 거스르는 언동을 자제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당 혁신의 첫 단추로서 당 의사결정 과정에 청년·여성 참여를 늘리고 관련 정책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당정 관계도 이해찬 대표 체제와는 다른 모습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정부에 협조하고 보완하면서도, 때로는 대안을 제시하고 정부를 선도하는, 건설적 협력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긴밀히 협력하면서도 때로는 당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 개인의 정치적 명운도 함께 시험대에 올랐다.
당을 이끄는 과정에서 대권주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하고 그 과정에서 당내 세력 기반을 확고히 구축해야 민주당 대선 후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