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어린이 코로나19 중증·사망 사례 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중증과 사망 사례가 적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에든버러대학과 리버풀대학,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CL) 공동연구팀은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경험이 있는 어린이와 19세 이하 청소년 총 651명 대상 연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8일 밝혔다.

연구 결과, 코로나19로 사망에 이른 어린이와 청소년은 6명에 그쳤다. 이 중 3명은 기존에 심각한 질환을 앓은 신생아였고, 나머지 3명은 15∼18살로 이들 역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다.

연구진은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증상을 보인 코로나19 어린이 환자는 태어난 지 한 달 미만인 신생아"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 증후군(MIS-C) 환자 52명도 포함됐다. MIS-C는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어린이 괴질`로 불린다.

MIS-C 증상을 보유한 코로나19 어린이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가능성이 5배가량 높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된 MIS-C 환자에게서 두통, 피로, 근육통, 인후통 등 새로운 증상을 발견했다. 통상 MIS-C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은 결막염, 복통, 구토, 설사, 발진, 위장장애 등이다.

또 MIS-C에 걸린 아이들은 혈액 응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의 수가 질병에 걸리지 않은 아이들보다 훨씬 적었다.

에든버러대학의 소아 감염병 임상 강사인 올리비아 스완 박사는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아이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고 아이들에게서 심각한 증상이 보이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British Medical Journal) 최신 호에 실렸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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