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보도…트럼프 '극단적 조치' 요구에 피부 태우는 신무기 활용 논의

미국 정부가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를 겨냥해 피부를 태우는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미국 국토안보부가 지난 2018년 불법 이민을 막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를 강구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내려진 당일 소집된 국토안보부 간부회의에서 세관국경보호국(CBP)은 극초단파 무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극초단파 무기는 20년 전 군이 군중 해산용으로 개발했다.

전자레인지에서 사용되는 극초단파를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으로, 이 무기에 노출된 사람은 피부가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리적 문제와 실용성을 둘러싼 논란 탓에 극초단파 무기는 사실상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NYT는 당시 회의 참가자들도 극초단파 무기를 배치하자는 제안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국토안보부를 이끌었던 키어스천 닐슨 전 장관도 극초단파 무기 배치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뒤 다시는 이 무기를 회의에서 거론하지 말라고 지시했다는 것이 당시 회의 참가자의 전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극초단파 무기 활용 방안이 보고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국토안보부도 "극초단파 무기 활용 방안은 검토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불법이민자 겨냥 극초단파 무기 국경 배치 검토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