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천연가스 탐사 활동 다음달 1일까지 연장

터키, 그리스·프랑스 합동훈련에 실사격 훈련 '맞대응'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을 두고 그리스와 대치 중인 터키가 지중해 동부에서 실사격 훈련 계획을 발표했다.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 해·공군이 동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돌입한 데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터키 해군은 27일(현지시간) 다음 달 1·2일 키프로스 섬 북동부의 동지중해에서 실사격 훈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군 함정과 함께 동지중해에서 천연가스 탐사 임무를 수행 중인 지질 조사선 '오루츠 레이스'의 지질 조사 기간을 다음 달 1일까지 연장한다고 덧붙였다.

훌루시 아카르 터키 국방부 장관은 "동지중해에서 다양한 탐사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 지역에서의 권리를 지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앞서 그리스·키프로스·프랑스·이탈리아는 26일부터 사흘간 동지중해에서 합동 군사훈련에 들어갔다.

특히, 프랑스는 공격헬기를 탑재한 상습상륙함 토네르와 라팔 전투기를 훈련에 투입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양측의 대립은 동지중해 천연가스 자원 개발을 둘러싼 갈등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터키는 지난 11일부터 안탈리아 남부 해역과 키프로스 섬 서쪽 해역에 오루츠 레이스를 투입해 천연가스를 탐사 중이다.

오루츠 레이스의 작업해역은 그리스 영토인 로도스·카파토스·카스텔로리조 섬 인근으로 그리스가 주장하는 배타적 경제수역(EEZ)과 겹친다.

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 전쟁을 벌인 터키와 그리스는 1923년 로잔 조약을 체결하고 이스탄불 인근 동트라키아 지역은 터키의 영토로, 터키와 그리스 사이 바다인 에게해(海)의 섬 대부분은 그리스 영토로 하는 데 합의했다.

그러나 터키에서 맨눈으로 확인 가능한 섬까지 그리스 영토가 되면서 양국은 EEZ를 놓고 수십 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키프로스 정부로부터 키프로스 섬 연안의 천연가스 시추·탐사권을 얻은 프랑스·이탈리아가 그리스·키프로스의 손을 들고 나서면서 동지중해 자원을 둘러싼 갈등은 한층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터키, 그리스·프랑스 합동훈련에 실사격 훈련 '맞대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