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린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구로보건소 선별진료소에 몰린 시민들 [사진=연합뉴스]
외신이 한국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가 '통제할 수 없을 정도(slip out of control)'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제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바이러스(코로나19) 급증세는 한국의 봉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2주간 매일 세자릿 수로 증가하는 등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P는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이날 신규 확진자가 441명이라고 발표한 것을 언급한 뒤 "이는 3월7일 483명 이후 최근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타전했다. 의료시설에 수용된 신규 확진자가 4000명에 육박하면서 보건전문가들은 의료시설 수용 능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또 한국 보건당국이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했지만 그러한 조치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면서, 보건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 서울 지역 교통량이 불과 20% 줄어드는데 그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아울러 한국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10명 이상 집회를 금지하고 민간기업에 재택근무가 권고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수준을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렸다.

영국 가디언은 "코로나19 억제로 국제적 찬사를 받았던 한국이 두 번째 심각한 발병에 직면했다"면서 "비난의 화살이 대부분 복음주의 교회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도 "인구가 밀집된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사례가 급증하자 수도 서울에서 실내 및 실외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이 바이러스 급증으로 전국적 봉쇄 위기에 놓였다(S Korea on brink of near-lockdown nationwide as virus surges)"고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첨단 추적 시스템 등으로 국제적 찬사를 받았다"면서도 "최근 한국의 상황은 효율적 코로나19 대응 시스템을 갖춘 나라에서도 재확산 위험이 계속해서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설을 방역하고 있다. 2020.8.24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진 24일 오전 대전시 서구 만년동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설을 방역하고 있다. 2020.8.24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