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과 통합당 복당을 희망하는 무소속 시 의원들의 의장단 독식을 계기로 빚어진 강원 강릉시의회 파행 사태가 마무리됐다.

강릉시의회 의장단 독식 파행 마무리…강 의장 "진심으로 사과"
강희문 시의회 의장은 26일 오후 의장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8명에게 원 구성 과정에서 빚어진 갈등에 대해 사과했다.

강 의장은 '동료 의원님께 드리는 글'을 통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에서 의장단 선출과 원 구성이 진행된 점에 대해 의장으로서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는 민주적으로 운영되고, 모범이 되어야 함에도 그렇지 못했다"며 "의원들의 기본권과 합리적인 의사 결정이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11대 원 구성과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의원의 모습과 봉사자로서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해 시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측도 "강 의장이 오늘 공식적으로 사과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들인다"며 "그동안의 갈등은 다 털고, 앞으로는 서로 이해하고 더 많이 소통하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강 의장이 의장단 독식 사태에 대해 사과함에 따라 그동안 선출하지 못했던 각 상임위원회 부의장을 뽑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합당 복당을 희망하는 무소속 시의원과 통합당 의원 10명은 지난달 민주당 의원들과 협의 없이 야간에 의장을 선임하는 등 의장단 5석을 독차지했다.

이후 민주당 의원들은 강 의장이 공개적으로 '통 큰 사과'를 하면 의정활동에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강 의장은 '유감'을 표시하는 선에 그쳐 파행이 장기화했다.

강릉시의회는 무소속 9명, 민주당 8명, 미래통합당 1명(비례대표)으로 구성돼 있다.

통합당 소속의 시의원 9명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권성동 국회의원이 공천 배제된 것에 항의하며 동반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권 의원의 복당이 허용되면 바로 복당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