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로 차별화된 종합금융 서비스"
국민은행은 2018년 7월 부코핀은행의 지분 22% 투자 이후 리스크관리, 리테일, 디지털뱅킹, IT 등을 중심으로 부코핀은행의 역량을 키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최대주주 지위 확보 기회를 꾸준히 엿보며 준비했다는 설명이다. 현지 금융당국의 지원이 더해지면서 2년만에 추가 지분 인수 및 경영권 확보에 성공했다.
총 인수 지분은 67%다. 2018년 7월 취득한 22%, 2020년 7월 주주배정 유상증자 참여분 11.9%, 2020년 8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분 33.1% 등이다. 투자금은 약 4000억원이다.
국민은행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이동제한과 외국자본의 경영권 인수에 대한 경계 등으로 인수협상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 의지를 현지 금융당국(OJK) 포함 인도네시아 정부기관, 주요 주주, 이해관계자들을 꾸준히 설득해 단기간 내에 2/3 이상의 안정적인 경영권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지에 진출해 있는 KB금융그룹 계열사인 KB손해보험, KB국민카드, KB캐피탈과 함께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부코핀은행은 1970년에 설립돼 50년의 역사를 가진 은행이다. 412개의 지점 및 835개의 ATM 등을 보유한 중형 은행이다. 연금대출, 조합원대출, 중소기업(SME) 대출 취급을 통해 리테일 위주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은행으로 안정적인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은행은 인수 후 소호, 중기, 리테일 등에 대한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 등을 접목할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전사적인 지원을 통해 부코핀은행을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인도네시아 톱10'의 리테일은행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현지에 이미 진출한 KB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력해 인도네시아 고객들에게 더 나은 종합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