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등 다수 CP, SK브로드밴드에 항의 공문 발송

SK브로드밴드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대응해 내놓은 IPTV '모바일 4명 동시접속' 서비스가 출범 1달도 안 돼 방송사들의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지상파와 종편, CJ ENM 등 다수의 콘텐츠제공사업자(CP)는 '모바일 Btv'의 무료 ID 제공과 관련해 SK브로드밴드에 최근 1~2차례 항의 공문을 발송했다.

SK브로드밴드는 지난달 자사 Btv 서비스를 '러블리(Lovely) Btv'로 개편하며 '모바일 Btv'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IPTV인 Btv의 콘텐츠를 모바일 기기에서도 시청할 수 있게 하는 것으로, 최대 4명이 계정을 나눠 쓸 수 있도록 했다.

방송사들은 '모바일 Btv'의 '4계정 서비스'가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지난달 시정 요구 공문을 보냈으나 시정되지 않았고, 이에 최근 추가로 SK브로드밴드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원래는 계정 1개만 (동시)접속이 가능했고 이는 계약 사항인데도 SK브로드밴드에서 임의로 4개 계정까지 오픈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 콘텐츠를 사업자 허락 없이 릴리즈해서 현재 소송 직전에 와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나의 계정을 최대 4명까지 동시접속이 가능하도록 나눠 쓰는 것은 넷플릭스나 왓챠 등 OTT 이용자들 사이에선 이미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멤버십이다.

한 방송가 관계자는 "방송사와 협의 없이 한 계정을 4명이 나눠 쓰게 한다는 것은 방송 콘텐츠를 4분의 1로 헐값에 넘겨버리는 것"이라며 "가격을 제대로 쳐주지 않고 통신의 결합 상품 정도로 콘텐츠를 취급하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모바일 Btv '4명 동시접속'에 방송사들 반발…"계약 위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