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장기 미사용 부지 29곳 발굴…연내 공급 시작
수도권 철도역사·차량기지 등 유휴부지에 생활물류시설 확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급증하는 생활물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수도권 철도역사나 차량기지 내 남는 공간이 물류시설용으로 공급된다.

국토교통부는 비싼 땅값과 입지 규제로 신설이 어려운 도시 물류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기관 등이 보유·관리 중인 유휴부지를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 6월 지자체·공공기관·물류업계 등이 참여하는 '생활물류 협의체'를 구성해 공공기관이 관리 중인 수도권 내 유휴부지 현황을 조사해왔다.

이를 통해 도시철도 차량기지(10곳)와 지하역사(4곳), 광역·일반철도역 유휴지(10곳), 철도교 하부(1곳), 고속도로 고가교 하부(3곳) 및 폐도(廢道) 부지(1곳) 등 장기 미사용 부지 총 29곳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굴된 부지 규모는 12만5천㎡에 달한다.

국토부는 공공기관 합동으로 이들 유휴부지에 대한 물류업계 수요를 조사하고, 부지 여건을 확인해 즉시 활용이 가능한 부지는 올해 안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또 진입도로 설치, 용지정리 등 추가 기반시설 조성이 필요한 부지는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상 부지는 서브 터미널이나 분류장 등 택배 지원 물류시설 중심으로 공급하고, 지하에 있는 서울 도시철도역사 등은 중소 유통·물류 업체의 도심 보관시설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이달 말까지 유휴부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거쳐 공급대상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또 관계기관 합동 평가·선정·운영 등을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공모를 통해 해당 부지를 택배업체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한성수 국토부 첨단물류과장은 "생활물류협의체 운영 등을 통해 유휴부지를 추가로 발굴하고, 국민들이 생활물류 서비스 질 향상을 체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