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면예배…교회 첫 환자는 광화문집회 참석 뒤 행방불명됐던 70대
예배 참석자 전수검사·마스크 착용 등 조사…교회 2주간 폐쇄
인천에서 26일 서구 지역 교회와 관련한 26명 집단감염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64명이 추가로 나왔다.

이는 올해 1월 20일 인천에서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 가장 많은 신규 확진자 규모다.

인천시 등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서구 심곡동 '주님의교회'의 최근 예배 참석자 등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한 결과 이날 교회 신도와 이들의 가족 등 26명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이날 오후 7시40분 현재 해당 교회와 관련해 확인된 인천 지역 확진자는 29명(기존 확진자 3명 포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 지역 확진자만 29명으로 다른 지역 환자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주님의교회에선 2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29명이 추가돼 총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A(43·인천 572번)씨와 B(71·인천 539번)씨 등 4명(인천 3명)이 모두 주님의교회와 관련성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달 16일 이곳에서 진행된 대면 예배 참석자 등 16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벌였다.

방역 당국이 주님의교회 관련 지표환자(집단감염과 관련한 첫 환자)로 보는 B씨는 이달 15일 서울 광화문 집회에 참석했으며 20일에는 해당 교회 신도인 A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이달 23일 확진됐으나 행방불명됐다가 24일 밤늦게 스스로 보건소를 찾아와 치료시설로 옮겨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그동안 동선을 묻는 방역 당국의 질문에 답변을 계속해 번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회는 이달 16일 1, 2차로 나눠 대면 예배를 했으며 19일 수요 예배는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교회는 이달 23일 주일 예배는 온라인으로 대체하고 이후 모든 예배를 중단했다.

방역 당국은 교회를 전날부터 2주간 폐쇄 조치했고 교회가 입주한 건물도 28일까지 폐쇄 조치해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16일 대면 예배 당시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 등 방역 규칙 준수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는 역학조사관 등 5명의 즉각대응팀을 파견해 해당 교회에서 42건의 환경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1건이 양성, 41건은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 외에도 인천 각 지역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면서 이날 인천에서 추가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는 오후 7시40분 기준 6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서구 지역 교회 집단감염 이외에는 여러 감염원으로 인한 산발적 확진 사례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서울 광화문 집회, 인천 남동구 열매맺는교회, 인천 서구청 등과 관련한 확진자가 있다.

이 외에도 지역별로 아직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 사례가 잇따라 나왔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들을 생활치료센터 또는 병원에 격리입원 조치하고 자택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

또 추가 확진자들의 감염경로, 동선, 접촉자 등을 확인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에서 오늘 오전까지 확진자 13명이 새로 나왔고 이후부터 현재까지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오늘 하루 확진자가 60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 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신규 확진자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현재 인천 지역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6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