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 확진자 누적 875명…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도 40명 늘어 176명
정은경 "대유행 막으려면 다음 주까지 중요"
코로나19 일상공간으로 확산…중증·고령자 늘어 병상확보 비상(종합2보)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일상적인 공간이나 모임에서도 감염 전파가 속출하는 등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갈수록 통제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인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를 비롯한 기존 집단 감염지에서 확진자가 연일 불어나는 가운데 대형마트 푸드코트와 배드민턴 동호회, 사우나 등 곳곳에서 크고 작은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 속출…추가 전파 차단에 '비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4일 낮 12시 기준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34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87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해서는 종교시설, 요양시설, 의료기관 등 곳곳으로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추가 전파로 인해 확진자가 나온 장소는 21곳이며, 이곳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총 115명이다.

방역당국은 현재 이 교회의 집단감염과 관련해 접촉자를 차단하고 추가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총 186곳을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와 관련된 확진자도 속출해 이날까지 40명이 늘었고, 누적 확진자는 176명이 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확진자가 총 108명(서울 45명, 경기 57명, 인천 6명)으로 다수를 차지했으나 경북 16명, 광주 9명, 충북·경남 8명, 대구 7명, 부산·대전 각 5명 등 전국 곳곳에서도 감염 사례가 나왔다.

'광화문 집회' 관련 확진자로 분류된 경우는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를 뜻한다.

다만, 조사 진행 상황에 따라 사례 분류가 달라질 수 있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코로나19 일상공간으로 확산…중증·고령자 늘어 병상확보 비상(종합2보)
◇ 교회·병원·설명회 등 곳곳 감염 속출…순천향대 천안병원 관련 총 10명
이 밖의 수도권 지역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 집단감염 사례에서는 자가격리 중인 2명이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누적 확진자는 182명으로 늘었다.

수도권 확진자가 175명이고, 비수도권 확진자는 7명이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관련해서는 접촉자를 조사하던 중 6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지금까지 총 41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인천 부평구 갈릴리교회와 관련해서도 6명이 더 늘어 이날까지 총 38명이 확진됐다.

충남 천안에서는 의료진이 잇따라 감염돼 방역 대응에 비상이 걸렸다.

천안시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과 관련해 지난 22일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 등이 확진된 이후 병원 직원과 가족 등 9명이 추가로 확진돼 현재까지 총 10명이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 순천시 홈플러스 푸드코트 집단감염은 서울시 관악구의 '무한구(九)룹'과의 관련성이 확인돼 '무한구룹 집단 발생 사례'로 재분류됐다.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총 25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대본은 홈플러스 푸드코트 지표환자(첫 환자)가 지난 13일에 열린 무한구룹 설명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 중에는 푸드코트 지표 환자를 포함해 총 5명이 확진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이 회사의 성격에 대해 "가상화폐 관련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 '깜깜이' 환자 15% 웃돌아…"대유행 막기 위해 다음 주까지 중요"
고령 확진자와 중환자의 증가 추세도 방역당국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2주간(9∼22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60대 이상이 31.7%로 직전 2주간(20.7%)보다 증가했다.

반면 20∼30대는 같은기간 35.9%에서 25.2%로 감소했다.

위·중증환자는 14.1명에서 14.8명으로 늘었다.

중환자가 증가하면서 지역별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전날 기준으로 전국에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사용 가능한 병상은 113개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전북은 빈 병상이 하나도 없고,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여유 병상이 한 자릿수다.

전남·광주는 각 1개, 울산·부산 각 2개, 경기·인천·강원·경남 각 3개 등으로 빠듯한 상황이다.

전국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의 경우 2천644개 중 1천33개가 비어있다.

최근 2주간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이른바 '깜깜이' 환자는 15%를 웃돌았다.

이달 11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3천39명 가운데 감염 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채로 '조사 중'인 사례는 총 470명이며 이는 신규 확진자의 15.5%에 해당한다.

이는 신규 확진자 6∼7명 가운데 1명꼴로 언제, 어디서 감염되었는지 명확히 알지 못한다는 의미다.

깜깜이 비율은 이달 초 6%대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지난 22일에는 20%를 넘기도 했었다.

전날 400명에 육박했던 국내 신규 확진자 수가 다소 주춤한 데 대해 방역당국은 주말에 따른 영향이 있다고 판단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이나 화요일 등 주 초반에는 환자 수가 조금 감소하는 경향이 과거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날 이뤄진 검사 수는 1만3천여건으로 평일보다는 적은 편이다.

정 본부장은 "주말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하고 많은 교회에서 비대면 예배로 전환했기에 앞으로 생기는 추가 전파를 차단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환자 수 추이를 면밀히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도 굉장히 중요했지만 이번 주 그리고 다음 주까지는 현재의 유행이 대유행으로 이어지지 않게끔 억제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면서 국민들의 적극적인 거리두기 준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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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