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천안병원 의료진 9명째…대전 배드민턴 동호회서도 6명째 확진 전날 인터넷기자 확진에 각 공공기관 기자실 폐쇄…대전 국회의원 6명 격리
24일 대전·충남과 세종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명 더 나왔다.
대학 병원과 스포츠 동호회를 매개로 한 집단 감염과 각급 행정 기관 기자실, 정치 현장을 돌아다닌 지역 인터넷 매체 기자까지 확진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 당국이 지역 내의 급격한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 순천향대 천안병원 간호사 5명 추가 확진
충남 천안에서는 순천향대병원 의료진 5명 등 모두 8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순천향대병원 간호사 5명과 간호사의 남편 1명, 시내 유량동 고궁한방 삼계탕집 접촉자(40대) 2명 등이다.
지난 22일부터 순천향대병원의 코로나19 확진 의료진은 모두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추가된 5명은 모두 응급 중환자실 간호사다.
현재까지 이 병원 직원과 환자 등 2천600여명 가운데 1천16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시와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당국은 순천향대병원에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병원 전체에 대한 폐쇄도 검토 중이다.
아산에서도 경기 가평 16번 확진자와 접촉한 50대가, 태안에서는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석하고 내려온 70대 남성이 각각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세종에서는 일가족 3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
지난 20일 확진된 30대 해외입국 여성의 가족들로, 남편인 40대 남성은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원자력연구원 직원으로 파악됐다.
세종지역 확진자는 60명으로 늘었다.
◇ 대전 배드민턴 동호회원 6명째 확진…사우나서도 2명 이날 대전에서는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 누적 확진자는 223명으로 늘었다.
동구 가양동 거주 70대 남성(대전 220번 확진자)은 인동생활체육관 배드민턴장에서 190∼193번 확진자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 134번 확진자와 식사를 함께 한 190∼193번 확진자는 2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날에도 이들 확진자를 접촉한 중구 거주 20대 여성(대전 212번 확진자)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배드민턴 동호회원과 체육관 직원 등 105명 가운데 6명이 확진됐다.
대전 221번 확진자는 유성구 원내동에 사는 50대 여성으로, 유성온천 불가마 사우나에서 대전 199번 확진자를 접촉했다.
217번에 이어 이 사우나에서 199번을 접촉한 두 번째 확진자다.
중구 선화동에 사는 친정엄마(215번 확진자)를 접촉한 서구 괴정동 30대 여성(222번)과 7세 딸(223번)도 이날 무증상 상태에서 각각 확진됐다.
23일 확진된 215번 확진자의 감염 경로는 아직 불분명한 상황이다.
◇ 인터넷기자 확진에 대전세종 정·관·언론계 '비상'…뇌관 우려
전날 세종시에 주소를 둔 인터넷 매체 발행·편집인을 겸한 60대 여성 기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전과 세종, 충남 지역 각 기관과 언론계에 비상이 걸렸다.
유성구 원내동 거주 이 기자(대전 216번 확진자)는 대전시와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 세종시청 등 각 기관을 출입하며 현장에서 기사를 작성해 송고해 왔다.
그는 지난 16일 기침과 인후통 등 증상이 발현했고, 23일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첫 증상이 발현한 이후인 지난 18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주무 부서인 시 보건복지국장 간담회에 참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밀접접촉자로 분류되면서 자가 격리 후 검사를 받은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다행히 음성으로 나왔다.
이 확진자는 대전시교육청 기자실에도 18일과 19일 들렀고, 18일 점심은 교육청 구내식당을 이용했다.
지난 18일 서구 둔산동 오페라웨딩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상민·박범계·박영순·조승래·장철민·황운하 등 지역 국회의원과 허태정 대전시장, 박용갑 중구청장, 황인호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박정현 대덕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대전시당 상무위원회 행사에도 들러 취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구 국회의원 6명 전원은 자율 격리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 접촉 여부에 따라 일부 의원의 경우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 시장과 각 자치구 구청장도 자가 격리 여부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이춘희 세종시장이 주재하는 세종시 정례브리핑에도 참석했다.
이 시장과 브리핑에 참석한 공무원, 참석 기자들은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확진자가 들른 기관은 방역 조치 등을 위해 기자실을 모두 폐쇄하고,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이 사실을 외부에 알렸다.
기자실을 폐쇄한 기관은 대전시청과 일선 자치구청,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 세종시청, 충남도청, 대전경찰청, 충남경찰청, 충남교육청, 대전법원청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