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외부 접촉 제한…입원·외래진료 중단,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 '흔들' 국가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충남 천안 순천향대병원에서 의료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와 충남도 방역당국은 긴급 대응팀을 파견해 집단감염이 발생한 병원 응급실과 내시경실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직원들에 한해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24일 충남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간호사 5명이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금까지 이 병원과 관련된 확진자는 10명으로 늘었다.
1명은 간호사 가족이고 나머지는 9명은 의료인력이다.
내시경실에서 2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응급 중환자실에서만 간호사 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확진자가 속출한 중환자실 입원환자 6명과 내시경실을 다녀간 환자 24명 등 30명은 코호트 격리됐다.
순천향대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추가 입원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 지침에 따라 24일 하루 동안은 외래진료를 전면 중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역학조사관 등 5명의 긴급 대응반을 병원에 파견해 초기 감염 경로를 추적하고 현장을 관리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병원 직원들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병원 면회자 출입이 통제되고 병원 직원들은 당분간 10인 이상 모임은 물론, 다중 시설 이용이 제한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질병관리본부가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한 의료시설이다.
지역사회 공중보건 위기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곳이다.
하지만 병원 내 의료진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감염병 대응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예방적 차원에서 이 병원 직원과 환자 등 2천600여명 가운데 첫 확진자와 같은 구내 식당을 이용한 1천16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 방역당국 관계자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 감염이 확산하면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중환자실을 코호트 격리하고, 병원 직원들에 한해 당분간 다중 시설 이용을 금지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방역 수칙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