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막대한 피해를 본 북한이 올해 제8호 태풍인 '바비' 북상 소식에 긴장태세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리성민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은 24일 조선중앙TV에 출연해 "22일에 발생한 태풍8호가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어 "규모는 작지만 세기가 약화되지 않은 채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서해안 지역은 태풍의 오른쪽 반원에 속해 상대적으로 바람이 세서 매우 위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은 당장 오는 26∼27일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고 태풍 경보를 발령하는 한편,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박정옥 국갑상재해위원회 부국장은 "모든 부문, 모든 단위에서 자연재해 비상통보체계를 24시간 정상 가동해서 수시로 제기되는 이러한 재해성 자연현상에 대해 신속·정확히 접수받고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당부했다.북한이 이같이 태풍 바비의 접근에 긴장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TV는 "2012년 15호 태풍 '볼라벤'과 지난해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북한 전역에서 커다란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중앙TV는 이어 "(과거 태풍 피해의) 교훈은 순간도 소홀히 하면서 요행수를 바라다가는 상상할 수 없는 인적·물적 피해를 입게된다는 것"이라며 "태풍피해를 철저히 막는 사업이 인민 생명과 국가·사회재산을 지키는 중대한 사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바비는 빠른 속도와 규모 때문에 한국에서 역대 5위급 강풍을 동반했던 링링과 유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상청에 따르면 바비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75Pa, 중심최대풍속 시속 115km(초속 32m)로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210㎞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제8호 태풍 '바비'가 내일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26일 제주도 서쪽을 지나 서해상으로 이동한 뒤 27일 황해도에 상륙해 내륙을 지나갈 것으로 예상된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이 제주도에 가장 가까워지는 시점은 26일 오후, 서울에 가장 근접하는 때는 27일 오전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5일 밤 제주도부터 시작해 27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겠다.다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상층 고기압의 규모 등에 따라 진로가 변할 여지는 있다는게 기상청의 설명이다.현재 태풍의 크기는 소형이나 24일 오후 3시께 중형으로 발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강도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중'에서 오후 3시 '강'으로 세지고 26일 오전 3시 '매우 강'에 달했다가 27일 오전 3시 다시 '강'이 될 전망이다.강도가 '매우 강'일 때 최대풍속은 시속 162km(초속 45m)로 예상된다.기상청은 지난 5월 태풍 특보를 개선해 '초강력' 등급을 신설했다. 이에 따라 태풍 강도 등급은 '중', '강', 매우 강', '초강력'으로 운영된다.초강력 등급은 최근 10년간 발생한 태풍의 상위 10%에 해당하는 중심 부근 최대 풍속 시속 194㎞(초속 54m)에 달하는 태풍이다.바비는 현재 이 기준에는 못 미치지만 중국 양쯔강에서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로 방류된 고온 저염수와 해양저층수와의 혼합이 약해 태풍이 지날 때 고온의 해수면의 영향을 계속 받는 데다가 서해상으로 진입 시 이동속도에 따라 서해 저층 차가운 물의 효과가 더해지며 강도가 더 세질 수 있다.기상청은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가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는 많은 비가 내리니 이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화요일인 25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무더위가 예상된다. 제주도는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흐리고 비가 오겠다.24일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 30∼80㎜(많은 곳 제주도산지 120㎜ 이상), 남해안·서해5도 5∼40㎜다.경기 남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청 내륙, 전남 북부 내륙, 경상 서부 내륙에도 10∼50㎜의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다.아침 최저 기온은 21∼26도, 낮 최고 기온은 30∼35도로 예보됐다. 높은 습도로 체감온도가 오르고 밤에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으로 예보됐다.밤부터 제주도에는 초속 10∼25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남해 앞바다와 서해 남부 먼바다에도 바람이 초속 14∼20m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 앞바다에서 1∼4m, 남해 앞바다에서 1.5∼5m로 일겠다.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0.5∼2.5m, 서해 1∼5m, 남해 2∼6m로 예상된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