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강원랜드 관련 정보 입수→접촉자 파악→사전 검사
코로나19 재확산 속 빛난 태백시보건소 대응
강원 원주에서 체조교실을 고리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던 22일 오전 11시 30분께 여성 A씨가 태백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

검체 채취를 위해 상담하던 태백시보건소 관계자는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원주 친척 집에서 두 자녀와 함께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확인되는 등 상황이 심각하다고 직감했다.

더구나 A씨의 직장은 방문객이 많은 강원랜드였다.

태백시보건소는 강원랜드 관할 보건당국인 정선군보건소에 접촉자 명단을 긴급히 요청했다.

정선군보건소는 접촉자 2명의 명단을 보내왔다.

이들 접촉자는 이날 오후 2∼3시 태백시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채취를 했다.

A씨와 접촉자 2명의 검체는 이날 오후 4시 서울 소재 전문검사기관에 보내졌고, 다음날인 23일 오전 8시 40분께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빛난 태백시보건소 대응
◇ 아파트 일제 방역·입주민 전원 사전 검사
태백시보건소의 대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체 역학조사를 통해 동선을 확인해 23일 오후 7시 A씨의 자택이 있는 태백 B아파트를 일제 방역했다.

이어 24일에는 A씨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쓰는 아파트 입주민 전원을 대상으로 사전 진단검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아파트 폐쇄회로(CC)TV로 추가 접촉자 28명을 확인했다.

태백시보건소의 선제 대응은 강원랜드 직원 중 첫 확진자가 발생한 20일에도 빛났다.

20일 오전 10시께 강원랜드 직원 중 '확진 가능성 큰 자가격리자'가 발생했다는 정보를 입수한 태백시보건소는 접촉자 파악에 집중했다.

자가격리자 C씨의 자택은 원주였지만, 강원랜드 직원의 상당수가 태백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오후 2시께 접촉자 13명의 명단이 마침내 확보됐다.

명단을 확보한 태백시보건소는 진단검사에 돌입해 이날 오후 6시 10분께 접촉자 13명에 대한 검체 채취를 마무리했다.

매일 오후 4시 서울로 출발하던 검체 운반 차량도 이들에 전원에 대한 검체 채취가 끝날 때까지 대기를 요청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 빛난 태백시보건소 대응
◇ 신속한 정보 공개로 시민 불안 해소
21일 오전 8시께 C씨는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같은 날 오전 10시께 접촉자 13명은 전원 음성이라는 안도의 소식이 태백시보건소에 전해졌다.

태백시보건소는 23일 오전까지 선제 검사를 한 강원랜드 직원 중 첫 확진자인 C씨 관련자는 38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태백시보건소는 접촉자 파악, 역학조사, 검체 채취 등 일각이 급한 상황에서도 안전 안내 문자, 태백시 생활 불편신고 밴드 등 통해 시민에게 추이를 알렸다.

김미영 태백시보건소장은 24일 "상황이 발생하면 확산 차단을 위한 선제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철저한 사전 검사와 신속한 정보 공개는 시민 불안감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