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KIA 감독 "김호령 캐치 오심, 리플레이 100번은 봤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맷 윌리엄스 감독이 지난 경기 오심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윌리엄스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 히어로즈와의 방문 경기를 앞두고 "(김호령의 캐치 장면) 리플레이를 100번 정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두 팀의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KIA 구원 장현식은 팀이 3-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1사에서 키움 이정후에게 우중간 방면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중견수 김호령이 타구를 쫓아가 점프하며 펜스 앞에서 잡아냈으나 최수원 2루심은 2루타를 선언했다.

느린 중계화면에선 2루타가 아닌 중견수 플라이로 확인됐다.

하지만 KIA의 비디오 판독 요청권은 이미 모두 소진된 뒤였다.

결국 오심으로 1사 2루가 됐고, 흔들린 장현식은 김웅빈에게 적시타를 내준 데 이어 허정협에게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고 패전투수가 됐다.

셀 수 없이 리플레이를 확인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던 윌리엄스 감독은 어필하고 싶었지만 되돌릴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새 규정에 의하면 다시 보는 것 자체가 안 된다고 들었다.

챌린지가 있으면 썼겠지만 비디오 판독을 다 쓴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일단 선발 양현종에게 너무 미안하고 안타깝다"며 "김호령이 굉장히 긴 거리를 잘 뛰어가서 좋은 캐치를 해줬다.

부상 위험을 감수하고 좋은 플레이를 해줬다"고 각각 위로와 칭찬을 전했다.

KIA는 오심이 빌미로 작용해 키움에 3-4 역전패를 당하고 7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특별히 말한 것은 없다.

선수들은 오늘도 항상 하던 대로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연습하고 있고 몸 상태나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내가 추가로 격려할 말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오늘도 또 경기를 해야 하니 지난 경기는 잊고 오늘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은 장현식에 대해서는 "오늘 다시 던질 준비가 돼 있다"며 "장현식은 계속 좋았다.

여러 가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선수다.

항상 던질 준비가 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비록 장현식이 전날 역전을 허용했지만) 그게 야구의 아름다운 면이기도 하고 비극적인 면이기도 하다"며 "공 하나에 따라 여러 결과가 나오는 게 야구의 묘미"라고 말했다.

전날 승리를 거둔 손혁 키움 감독도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오심 관련 질문이 나오자 "KIA 쪽에서 보면 아쉬울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심판 재량권이나 비디오 판독에 대해선 KBO나 심판, 현장이 같이 얘기를 하면서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