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키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내년 1분기 중 물러날 예정이며 전 세계 운영을 이끄는 데이비드 클라크가 자신의 후임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윌키는 "왜 떠나느냐고? 그냥 때가 됐다"며 "20년 넘게 뒷전으로 밀려나 있던 개인적 관심사를 탐사할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윌키는 한때 베이조스의 후임자로도 여겨졌던 인물이다.
그러나 윌키는 사임한 뒤 계획된 일자리는 없으며 아마존이 매우 중요한 연말 홀리데이 시즌을 잘 넘기도록 이끄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키는 아마존이 기업공개(IPO)를 한 2년 뒤인 1999년 이 회사에 합류해 글로벌 운영을 이끌었다.
그는 제조업 전문성을 발휘해 아마존 창고를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며 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임원 중 한 명이 됐다.
베이조스 CEO는 별도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프의 유산과 영향력은 그가 떠난 뒤에도 오래 남을 것"이라며 "그가 없었다면 아마존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또 이날 처음으로 흑인 여성을 최고위 경영진 협의회인 'S-팀'의 멤버로 임명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아마존은 이날 아마존의 창고 네트워크를 관장하던 얼리샤 볼러 데이비스(51) 글로벌 풀필먼트 부사장을 S-팀 멤버로 임명했다.
'시니어 팀'을 뜻하는 S-팀은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가 가장 신임하는 참모들로 구성된 최상위 경영진 조직으로 경영 전략과 목표, 우선순위 등을 결정한다.
현재 구성원은 베이조스를 포함해 26명이다.
아마존은 이날 볼러 데이비스 외에 남성 2명도 S-팀 멤버로 임명했다.
S-팀에서는 수년째 인적자원 임원을 맡아온 베스 갈레티가 유일한 여성 멤버였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아마존의 경영진이 과도하게 백인 남성 중심이라고 비판해왔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아마존은 지난해 광고 업무를 담당하는 컬린 오브리와 패션 부문의 크리스틴 부샴프 등 2명의 여성을 S-팀에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에 흑인인 볼러 데이비스까지 앉혔다.
볼러 데이비스는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 등에서 임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아마존에 합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