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 대선] 결연·단호 24분 연설…실정 부각에도 '트럼프' 거명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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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로 판단하자" 트럼프 실정 조목조목 비판하며 "난 계획 있다"
4년전 힐러리는 '트럼프' 22번 거명…연설시간도 바이든의 2배
인기드라마 '부통령' 주인공이 진행…부통령 시절 바이든과 인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일생의 연설이라고 할 만한 24분간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친근함과 유쾌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처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조목조목 부각하면서도 '트럼프'라는 이름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바이든은 먼저 "현 대통령은 미국을 너무 오래 어둠 속에 가둬두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레토릭은 필요 없다.
이 대통령을 팩트로 판단하자"며 미국인 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7만여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5천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1천만명이 의료보험을 잃게 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직격한 것이다.
부통령으로서 함께 일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우리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었다.
지금 대통령한테는 아무도 그런 말 못 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책임감이나 이끌 생각이 없고, 남을 비난하며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증오 및 분열을 부채질하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뒤를 이었다.
아침마다 대통령직이 국민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어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트럼프'라는 이름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듯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 '현 대통령' 같은 표현이 전부였다.
바이든은 "저 대통령은 아직도 계획이 없다.
나는 (계획이) 있다", "(당선되면) 대통령으로서 약속하겠다.
미국을 보호하겠다" 같은 단호한 화법을 동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 부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조 아저씨'라는 뜻의 '엉클 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준비되고 자질을 갖춘 대통령임을 확실하게 호소,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쪽을 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한 것만 22번이라면서 바이든의 이번 연설과 비교했다.
24분이 조금 넘는 연설 시간도 클린턴 전 장관 연설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군중이 운집해 연설 중간중간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던 이전과는 달리 화상 전당대회로 청중 반응 없이 원고를 쭉 읽어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대선후보 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한 이날 행사는 유명 코미디언 줄리아 루이 드레이퍼스가 진행했다.
미국 드라마 '부통령'(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아 인기를 끈 인물이다.
2014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함께 몰래 백악관 집무실에 구경을 가고 아이스크림을 훔쳐 먹다가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 혼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레이퍼스는 이날 진행 중간중간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풍자하며 웃음을 줬다.
한 예로 휴대전화를 통해 유권자 등록 사이트로 안내해주는 번호 '30330'을 알려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면 그의 골프 스코어가 될 숫자이자 트럼프가 마침내 납세내역을 공개할 해(年)"라는 식이었다.
/연합뉴스
4년전 힐러리는 '트럼프' 22번 거명…연설시간도 바이든의 2배
인기드라마 '부통령' 주인공이 진행…부통령 시절 바이든과 인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일생의 연설이라고 할 만한 24분간의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어느 때보다 결연하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친근함과 유쾌함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온 평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처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조목조목 부각하면서도 '트럼프'라는 이름은 입에 담지도 않았다.
바이든은 먼저 "현 대통령은 미국을 너무 오래 어둠 속에 가둬두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레토릭은 필요 없다.
이 대통령을 팩트로 판단하자"며 미국인 5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17만여명이 사망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5천만명이 실업수당을 신청하고 1천만명이 의료보험을 잃게 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을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수치를 하나하나 거론하며 직격한 것이다.
부통령으로서 함께 일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훌륭한 대통령이었고 우리 아이들이 존경할 수 있는 대통령이었다.
지금 대통령한테는 아무도 그런 말 못 할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책임감이나 이끌 생각이 없고, 남을 비난하며 독재자들의 비위를 맞추며, 증오 및 분열을 부채질하는 대통령이라는 표현이 뒤를 이었다.
아침마다 대통령직이 국민이 아니라 자기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며 일어난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트럼프'라는 이름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는 듯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 '현 대통령' 같은 표현이 전부였다.
바이든은 "저 대통령은 아직도 계획이 없다.
나는 (계획이) 있다", "(당선되면) 대통령으로서 약속하겠다.
미국을 보호하겠다" 같은 단호한 화법을 동원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차별성 부각을 시도하기도 했다.
바이든은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어 '조 아저씨'라는 뜻의 '엉클 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트럼프 대통령과는 달리 준비되고 자질을 갖춘 대통령임을 확실하게 호소,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는 쪽을 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4년 전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트럼프의 이름을 거론한 것만 22번이라면서 바이든의 이번 연설과 비교했다.
24분이 조금 넘는 연설 시간도 클린턴 전 장관 연설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군중이 운집해 연설 중간중간 박수와 함성이 이어졌던 이전과는 달리 화상 전당대회로 청중 반응 없이 원고를 쭉 읽어내려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이든이 대선후보 수락연설로 대미를 장식한 이날 행사는 유명 코미디언 줄리아 루이 드레이퍼스가 진행했다.
미국 드라마 '부통령'(Veep)에서 부통령 역을 맡아 인기를 끈 인물이다.
2014년 당시 부통령이었던 바이든과 함께 몰래 백악관 집무실에 구경을 가고 아이스크림을 훔쳐 먹다가 영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 혼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기도 했다.
드레이퍼스는 이날 진행 중간중간 트럼프 대통령을 여러 차례 풍자하며 웃음을 줬다.
한 예로 휴대전화를 통해 유권자 등록 사이트로 안내해주는 번호 '30330'을 알려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면 그의 골프 스코어가 될 숫자이자 트럼프가 마침내 납세내역을 공개할 해(年)"라는 식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