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방 맞아 당부…崔, 靑 회동 필요성 강조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불편해하는 얘기라도 고언(苦言)하는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취임 인사차 국회를 예방한 최 수석을 맞아 "대통령이 협치와 상생의 의지가 없는데도 그런 표시만 하는 것 아니냐는 외부의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면담에 배석한 배현진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현재 문재인 정권의 정책을 선회하거나 취소하는 얘기라도 국정의 책임에 대해 대통령에게 바른말을 해야 하는 것이 정무수석의 역할"이라며 "정권 말기 수석인 만큼 책임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이에 "대통령께서 본인의 주관이 뚜렷해서 참모들이 설득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제가 역할을 하겠다"고 답했다고 배 원내대변인은 전했다.

최 수석은 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화에 열려있는 분이기 때문에 협치가 원활하게 잘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호응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최 수석이 주 원내대표에게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의 만남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말씀을 넌지시 한 것 같다"며 "(회동의) 필요성을 말씀하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면담은 주 원내대표 사무실에서 35분가량 진행됐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 수석이 취임 직후 국회를 예방하기로 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수해 복구 등으로 자리를 비워 이날로 일정이 미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