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힐러리에 내준 미네소타 이어 민주당 전대 열리는 위스콘신 방문
상대당 전당대회 존중 전통 깨고 연설 상당량 바이든 공격하며 집중견제
[미 민주 전대] "극좌의 꼭두각시"…트럼프, 격전지 찾아 바이든 난타(종합)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는 전당대회의 첫날인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격전지를 잇따라 찾으며 집중 견제했다.

그중 한 곳은 공교롭게도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위스콘신주였다.

통상 '남의 집 축제' 때는 주목받을 만한 언행을 하지 않으며 존중하는 것이 미 정가의 전통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바이든 전 부통령을 난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네소타주 맨케이토와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를 잇따라 찾았다.

연설의 상당 부분은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공격에 할애됐다.

'극좌의 꼭두각시',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 같은 거친 표현이 줄지어 쏟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은 역대 가장 중요한 선거다.

우리는 이 급진좌파 미치광이들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는 파시스트라고도 주장했다.

중도 성향인 바이든 전 부통령에게 극좌와 파시스트의 이미지를 덧씌우려는 시도로 보인다.

극우를 뜻하는 파시스트를 극좌와 동시에 가져다 쓴 셈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범죄를 지지한다며 자신은 범죄에 반대하고 경찰을 지지한다는 발언도 했다.

법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개정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잇따라 공격의 소재로 동원됐다.

민주당이 전당대회에 사전녹화된 연설을 쓴다고 조롱하면서 자신은 백악관에서 하는 수락연설을 생중계하겠다고도 했다.

[미 민주 전대] "극좌의 꼭두각시"…트럼프, 격전지 찾아 바이든 난타(종합)
미네소타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근소한 차이로 내준 곳이고 위스콘신주는 1% 포인트 차이로 이긴 곳이다.

특히 위스콘신주 오시코시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같은 주 밀워키와 120㎞ 정도 떨어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밀워키에 대규모 인파가 운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구태여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는 주(州)를 찾아 노골적 견제구를 날리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친김에 위스콘신주 옆 접전지인 아이오와주까지 방문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 어느 때보다도 바쁘게 경합주를 돌며 관심을 분산시키는 전략을 쓸 예정이다.

특히 바이든 전 부통령이 거주지인 델라웨어주에서 일생의 연설이 될 대선후보 수락연설을 하는 20일에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을 찾아간다.

'거머리 전략'이나 다름없어서 바이든 캠프로서는 영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상대 당의 행사를 존중하는 관행을 따르지 않는 이유에 대해 "가짜 언론 때문에 나도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미 민주 전대] "극좌의 꼭두각시"…트럼프, 격전지 찾아 바이든 난타(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