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병원서 밥 먹던 환자 사망…응급처치 늦은 의사 5000만원 배상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숨진 50대 여성의 아들, 의사 상대 손해배상 소송 이겨
    병원서 밥 먹던 환자 사망…응급처치 늦은 의사 5000만원 배상
    2017년 8월 24일 A(사망 당시 58세· 여)씨는 인천 한 병원에서 등골뼈의 일부인 척추관 수술을 받았다.

    수술 다음 날 그는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같은 달 26일 오전 A씨는 의료진이 회진 후 돌아가고서 5분 뒤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당시 의사 B씨는 식판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곧바로 병실로 되돌아갔으나 A씨는 호흡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산소 포화도조차 측정되지 않았다.

    A씨의 입안은 음식물로 가득 차 있었고 얼굴에서는 피부와 점막이 푸른색을 변하는 청색증도 보였다.

    B씨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기도를 확보하기 위해 '기관 내 삽관'을 시도했다.

    그러나 A씨의 입안에 밥알과 음식물이 꽉 차 있어 기도가 쉽게 확보되지 않았고, 마스크와 연결된 고무 주머니를 손으로 짜서 산소를 공급하는 '앰부배깅'도 시도해봤으나 별소용이 없었다.

    병실에서 A씨를 발견한 지 30여분 만에 기관 내 삽관을 했으나 중환자실로 옮겨진 그는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음식물에 의한 질식과 저산소증이라고 진단한 병원 의료진은 A씨의 보호자에게 "환자를 더 큰 병원으로 옮기라"고 조언했다.

    당일 오후 인천 한 대학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17일 뒤 무산소성 뇌 손상과 질식 등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결국 숨졌다.

    A씨의 아들은 "의사 B씨가 기도 폐색에 의한 심정지 상태였던 어머니를 발견하고 32분이 지나서야 기관 내 삽관에 성공했다"며 "이는 임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처치가 현저하게 지연된 경우"라고 지적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기관 내 삽관이 계속 실패하면 '윤상갑상막 절개술' 등 외과적 기도 확보술을 시도했어야 한다"며 "B씨의 과실로 어머니가 사망했기 때문에 위자료 등 총 1억6천여만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씨와 병원 측은 "기관 내 삽관을 하는데 평균적으로 걸리는 시간은 16분"이라며 "A씨의 입안에 이물질이 가득한 상태였고, 시간이 더 걸렸다는 사실만으로 과실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외과적 기도 확보술은 후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결국 기관 내 삽관을 했고 A씨는 이후 10일 넘게 생존했다"고 맞섰다.

    인천지법 민사3단독 장재익 판사는 A씨의 아들이 의사 B씨와 인천 모 의료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고 18일 밝혔다.

    장 판사는 위자료와 장례비 등 5천여만원을 A씨의 아들에게 지급하라고 B씨와 해당 의료법인에 명령했다.

    그는 "심정지 상태에서 기관 내 삽관까지 걸리는 평균 시간은 4분에서 12분가량"이라며 "A씨의 입안에 음식물이 차 있던 상태였던 점을 고려해도 32분이나 걸린 것은 상당히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했다.

    이어 "피고 B씨는 적정한 시간 내에 기관 내 삽관을 해서 기도를 확보하거나 기관 내 삽관이 어려울 경우 외과적 기도 확보술을 포함한 이차적인 방법도 고려했어야 할 주의의무가 있었다"며 "적정한 시간 내에 기관 내 삽관을 하지 못했는데도 계속 시도한 과실이 있다"고 판단했다.

    장 판사는 "그런 과실과 저산소증에 의한 뇌 기능 손상 등으로 숨진 A씨의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도 인정된다"면서도 당시 A씨의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C씨 등의 손해배상 책임을 40%로 제한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1. 1

      확진인데 마스크 내리고 통화…통합당도 "전광훈 구속해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00명 넘게 발생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 일부 신도들은 15일 광복절 집회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

    2. 2

      오늘부터 9월 11일까지 수도권 학교 등교인원 제한 강화

      오늘부터 9월 11일까지 약 4주간 수도권 학교에 대한 등교 인원 제한 조치가 강화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탓이다.교육부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이...

    3. 3

      법원 "'디젤게이트' 폴크스바겐, 중고차 차주엔 배상책임 없다"

      "중고차 소비자들은 광고보다 사고 여부나 연식 등 중시" 폴스크바겐과 아우디의 중고차를 사들인 고객들은 배출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받을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