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지는 멘털 문제…다양한 방법에도 개선 의지 안 보여
8월 이후 평균자책점 13.86…SK 핀토를 어찌할꼬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할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26)의 부진이 심해지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인 핀토는 최근 선발 등판 경기마다 대량 실점하며 상대 팀에 승리를 헌납하고 있다.

핀토를 대신할 선발 자원이 마땅치 않은 데다 교체도 쉽지 않아 SK의 고심이 심해지고 있다.

핀토는 올 시즌 총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9패 평균자책점 6.18을 기록했다.

기복이 있긴 했지만, 시즌 초반 핀토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6월까지 4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그럭저럭 제 역할을 했다.

문제는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표출됐다.

핀토는 경기 중 야수의 실수나 포수의 사인을 두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많아졌다.

제구가 급격하게 흔들리면서 난타당하는 모습도 자주 보였다.

SK는 핀토의 멘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다.

박경완 감독대행은 핀토를 불러 수차례 면담을 했고, 핀토에게 볼 배합 주도권을 주기도 했다.

핀토는 선수들에게 공개사과를 했다.

그러나 핀토의 모습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⅓이닝 동안 13개 안타를 헌납하며 8실점 했다.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4이닝 동안 11개 안타를 얻어맞으며 8실점 했다.

올 시즌에만 8실점 이상 경기가 세 차례나 된다.

핀토는 규정 이닝을 채운 KBO리그 투수 중 평균자책점 최하위로 밀려났다.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 중 6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이는 핀토가 유일하다.

8월 이후 3경기에선 3패에 평균자책점 13.86을 기록 중이다.

핀토의 무기력한 모습은 개인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경기 초반 점수 차가 너무 많이 벌어지다 보니 팀 분위기가 떨어지고 불펜 운용에도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핀토를 교체하기도 쉽지 않다.

이미 SK는 닉 킹엄이 부상으로 이탈한 뒤 마땅한 외국인 투수를 찾지 못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