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숙소 등 11곳 방역

제주로 가족여행 왔던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 일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제주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 다녀간 3명 확진에 방역당국 비상…7명 자가격리(종합)
제주도는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인인 30대 남성 A씨(경기 김포 70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A씨 부모(충북 충주 14·15번)도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도가 공개한 A씨 동선을 보면 A씨는 자녀 1명과 함께 지난 10일 오후 1시45분께 아시아나항공 OZ8433편을 통해 제주로 입도했다.

A씨는 자녀와 함께 렌트카를 타고 오후 2시께 제주시 애월읍 제주공룡랜드를 방문한 뒤 오후 5시 10분께 제주공항에서 부모를 태우고 숙소인 제주시 회천동 한화리조트로 이동했다.

충북 충주시에 거주하는 A씨 부모는 A씨와 다른 항공편을 이용해 입도했다.

A씨 가족은 이튿날인 11일 오전 9시 27분께 조식 뷔페를 이용했고, 오전 10시께 서귀포시 표선해수욕장을 방문한 뒤 오후 5시 15분께 안덕면 창천리에 있는 춘심이네 본점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이어 6시 30분께 천지연폭포를 관광하고 숙소로 돌아갔다.

천지연폭포를 방문했을 당시 세븐일레븐 서귀포천지연점을 이용하기도 했다.

A씨 가족은 12일 오전 9시 30분께 조식 뷔페 이용 후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낮 12시께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더 로맨틱 내 생에 가장 아름다운 날들' 카페를 찾았으며, 오후 2시께 제주공항 JDC 면세점에 들렀다.

A씨와 자녀는 오후 2시 30분께 아시아나항공 OZ8434편으로 제주에서 김포로 떠났다.

도에 따르면 A씨 가족은 입도 후 확인된 모든 동선에서 마스크를 착용했다.

A씨는 역학조사에서 "12일 발열과 근육통 증상이 나타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14일 오전 11시 30분께 김포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15일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부모는 무증상 확진자로 15일 충주시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충북대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A씨 자녀와 부인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

도는 A씨 가족이 머물렀던 관광지와 음식점·숙소 등 11곳에 대한 방역과 소독을 모두 완료하고, 숙소 직원 등 현재까지 확인된 도내 접촉자 7명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완료했다.

제주를 다녀간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제주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제주는 지난달 20일 제주 26번 환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28일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특히 광복절 황금연휴로 13일부터 임시공휴일인 17일까지 5일간 21만 3천여 명이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A씨 부모는 무증상 확진자로 중앙방역대책본부 지침에 따라 검체채취 이틀 전까지만 동선이 공개, 제주도의 역학조사 대상이 아니다"라며 "A씨의 추가 접촉자가 확인될 경우 신속한 신원 파악 후 자가격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희룡 지사는 이날 서울·경기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관련해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코로나19 방역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주문했다.

원 지사는 "그동안 제주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으면서 수도권과 달리 1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다"며 "휴가철을 맞아 수도권에서도 제주를 많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민과 관광객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