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재개 여부에 투자은행(IB)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공매도 금지가 풀리면 기업의 자금 조달환경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공매도 재개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주식발행시장(ECM)이다. 유상증자 여건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국내에선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여러 기관투자가가 공매도를 통해 신주 발행가격을 내린 다음 해당 기업의 증자에 참여하곤 했다. 주가가 제자리를 찾으면 손쉽게 시세 차익을 얻었다. 대신 신주 발행가격이 떨어지면 기업이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줄어든다.

기업공개(IPO)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기업과 같은 업종인 상장사 주가가 예전만 못하면 기업가치 산정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