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장마에 기후위기 실감" 환경 위한 '작은 실천' 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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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제로 웨이스트' 인증사진 이어져…소비 줄이고 재활용
직장인 박연진(29)씨는 지난주부터 음식을 포장할 때면 집에 있는 유리 용기를 가방에 챙겨나간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서다.
박씨는 16일 "최근 유례없이 길어지는 장마를 보며 기후위기가 바로 내 세대의 일임을 실감했다"며 "혼자 사는데도 1∼2주 만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곤 했는데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 시작된 올해 장마는 사상 최초로 50일이 넘게 이어졌다.
호우를 동반한 긴 장마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환경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포장을 최소화해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그중 하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과 그에 호응하는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왔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한 맘카페 회원은 "장마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마트만 가도 채솟값이 폭등해 살 수 있는 게 없더라"며 "기후 위기로 '식량 난민'이 되는 게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회원은 "앞으로 플라스틱 통에 든 세제, 지퍼백이나 랩 등은 사용을 자제하려 한다"며 "지난 주말에는 유튜브 등을 참고해서 베이킹소다와 자일리톨을 섞은 천연 치약을 만들어보기도 했다"고 썼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제로 웨이스트'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만개에 달했다.
비닐을 쓰지 않고 장을 보거나 포장 용기를 재활용하고, 대나무 칫솔·천연 수세미 등을 사용하는 사진들이 활발히 공유됐다.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인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를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감을 얻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모(30)씨는 "환경보호를 위해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을 제1원칙으로 정했다"며 "유행 따라 소비하던 습관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우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해본다"고 말했다.
소비자 개개인의 노력이 효과를 내려면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최근 진행한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좀 더 노력한다면 나도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7.1%였다.
정부의 노력을 꼽은 응답자도 75.5%였다.
주부 조모(44)씨는 "급하게 물건을 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포장재와 비닐봉지가 딸려 온다"며 "물건을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포장을 줄이고 분해 가능한 소재를 쓰는 등의 노력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더 적극적이고 강제성을 띤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기후위기 비상 선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를 막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플라스틱과 비닐 등 일회용품을 쓰지 않기 위해서다.
박씨는 16일 "최근 유례없이 길어지는 장마를 보며 기후위기가 바로 내 세대의 일임을 실감했다"며 "혼자 사는데도 1∼2주 만에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이곤 했는데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6월 24일 시작된 올해 장마는 사상 최초로 50일이 넘게 이어졌다.
호우를 동반한 긴 장마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상이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환경을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시작하려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활용 가능한 재료를 사용하거나 포장을 최소화해 쓰레기를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zero-waste) 운동이 그중 하나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로 웨이스트를 실천하는 방법과 그에 호응하는 '인증샷'들이 속속 올라왔다.
두 아이를 키운다는 한 맘카페 회원은 "장마로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고, 마트만 가도 채솟값이 폭등해 살 수 있는 게 없더라"며 "기후 위기로 '식량 난민'이 되는 게 영화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회원은 "앞으로 플라스틱 통에 든 세제, 지퍼백이나 랩 등은 사용을 자제하려 한다"며 "지난 주말에는 유튜브 등을 참고해서 베이킹소다와 자일리톨을 섞은 천연 치약을 만들어보기도 했다"고 썼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제로 웨이스트'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수만개에 달했다.
비닐을 쓰지 않고 장을 보거나 포장 용기를 재활용하고, 대나무 칫솔·천연 수세미 등을 사용하는 사진들이 활발히 공유됐다.
친환경 제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궁극적인 '제로 웨이스트'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비를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공감을 얻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모(30)씨는 "환경보호를 위해 지금 가지고 있는 물건을 오래 쓰는 것을 제1원칙으로 정했다"며 "유행 따라 소비하던 습관을 버리고,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우선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검색해본다"고 말했다.
소비자 개개인의 노력이 효과를 내려면 정부와 기업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이 최근 진행한 국민환경의식조사에 따르면 '기업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좀 더 노력한다면 나도 노력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체의 77.1%였다.
정부의 노력을 꼽은 응답자도 75.5%였다.
주부 조모(44)씨는 "급하게 물건을 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원하지 않는 포장재와 비닐봉지가 딸려 온다"며 "물건을 생산·판매하는 과정에서 포장을 줄이고 분해 가능한 소재를 쓰는 등의 노력이 더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그린피스 관계자는 "다가오는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더 적극적이고 강제성을 띤 환경 정책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하루빨리 기후위기 비상 선언을 발표하고 기후위기를 막을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