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청소년수련관서 제막식…"일본의 반인륜적 행위 잊혀서는 안 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철쭉꽃을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며 철조망이 끊어진 모습을 새겨 넣었습니다"
14일 김현하 경남 산청군평화비건립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산청군청소년수련관 내에 들어선 '산청 평화의 소녀상'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산청 평화의 소녀상은 군민들의 대상으로 시행한 모양과 위치, 명칭 등에 대해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국내서 가장 처음 들어선 서울의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같은 좌상으로 하고 명칭은 산청 평화의 소녀상으로 결정했다.
산청군평화비건립위는 고향 산청에서 살다 돌아가신 김옥순 할머니와 김우명달 할머니를 기리고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려고 소녀상 좌대에 철쭉꽃과 철조망을 새겨 넣었다.
철쭉꽃은 분단으로 인해 희생당한 많은 분을 기억하자는 의미이고, 철조망은 이데올로기 대립의 종식과 평화를 염원한다고 김 위원장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소녀상 뒤편에 일본군에 끌려간 소녀들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한 지리산 배경석도 세웠다.
이외에 맨발 모습과 한복 입은 소녀상, 할머니 그림자, 그림자 속 하얀 나비, 어깨 위 새 등은 일본 대사관 앞 소녀상과 비슷하다.
소녀상은 좌대를 포함해 가로(200㎝), 세로(160㎝), 높이(150㎝) 크기로 청동 재질로 제작됐다.
지리산 배경석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졌다.
산청군평화비건립위는 이날 오후 제막식을 하고 소녀상을 공개했다.
산청군평화비건립위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강제노역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높여 여성 인권과 평화에 대한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 2019년 7월 발족한 민간단체다.
김 위원장은 "소녀상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상처를 보듬고 평화와 인권이 실현되는 세상을 소망하는 염원을 담았다"며 "일본의 반인권적 반인륜적 행위는 절대 잊혀서는 안 될 범죄이며, 이러한 역사는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