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신규 확진자는 3주 이상 5000명대에 머물다 지난 11일 4000명대로 떨어졌으나 이튿날 곧바로 다시 5000명대로 복귀했다.
누적 확진자는 91만명을 넘어 미국, 브라질, 인도에 이어 여전히 세계 4위 규모다. 러시아 정부의 코로나19 유입·확산방지 대책본부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3개 지역에서 5065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91만2823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4월 말 이후 급증하기 시작해 5월 초순에는 한때 1만1000명을 넘으며 정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 6월 26일 6000명대(6800명)로 내려온 뒤 24일 동안이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지난달 20일 5000명대(5940명)로 떨어졌다.
5000명대 수준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0일까지 22일째 이어지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지 않다가 11일 4000명대(4945명)로 내려왔었다.
이날 수도 모스크바에서는 68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누적 확진자가 25만991명을 기록했다.
전국의 코로나19 사망자는 하루 동안 114명이 늘어 모두 1만5498명으로 증가했다.
뚜렷한 확진자 감소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각 지역 정부가 제한조치를 속속 해제해 나가면서 재확산 우려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국제선 항공편의 단계적 운항 재개와 휴가철 여행객 증가가 재확산을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앞서 11일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자체 개발해온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공식 등록했다면서, 조만간 양산과 함께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이 먼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말레야 센터 소장 알렉산드르 긴츠부르크는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에 일반인들의 대규모 백신 접종은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하일 무라슈코 보건부 장관은 이달 말부터 백신 본격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외국의 주문도 많지만 우선 국내 수요부터 충족시킨 뒤에 수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3차 임상시험도 거치지 않고 승인된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여전히 의문과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라트비아에 본부를 둔 러시아어 인터넷 언론매체 메두자는 전날 3000여명의 러시아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여론조사 결과 24%만이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을 접종받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75%는 백신이 너무 짧은 시기에 개발됐고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자료가 충분치 않기 때문에 접종받을 준비가 안됐거나 의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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