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개최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수들의 국가 간 이동이 힘들어지면서 아시아 국가에서 잇달아 열리는 ‘LPGA투어 아시안 스윙’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LPGA투어는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올해 뷰익 LPGA 상하이를 열지 않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LPGA 상하이는 당초 오는 10월 15~18일 열릴 예정이었다. LPGA투어는 “보건에 대한 우려와 국가 간 이동 제한을 고려해 취소를 결정했으며 내년에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국제 스포츠 행사를 일절 열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대회는 4주 동안 이어지는 LPGA투어 아시아 시리즈의 첫 대회다. LPGA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치러지는 BMW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0월 22일부터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이 대회에 이어 대만, 일본 대회가 차례로 예정돼 있다.

문제는 상하이 LPGA 취소가 아시아 시리즈 전면 무산의 신호탄이 될 공산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과 일본의 방역당국은 국외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2주간 자가격리시키고 있다. 선수들이 매주 국경을 넘나들며 진행되는 아시아 시리즈 개최가 사실상 어려운 이유다. BMW 관계자는 “대회 개최 여부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시아 시리즈 역시 개최가 불투명하다. 10월 29일부터 나흘 동안 상하이에서 열릴 예정인 HSBC 챔피언스는 이미 열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제주에서 열리는 더CJ컵과 일본 조조 챔피언십은 미국 본토에서 여는 방안을 PGA와 후원사가 논의하고 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