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지지율 4년만에 뒤집혀…중도층 움직였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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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국민의 엄청난 경고" 통합 "국민이 현명해서"
진중권 "민주, 친박공천으로 망한 새누리당 따라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약 4년만에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13일 여론조사 결과가 양당의 희비를 갈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각각 나타났다.
4·15 총선 이후 176석의 압승을 거둔 민주당 지지율이 불과 4개월 만에 급격하게 빠진 것을 놓고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결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에 최근 민주당의 입법 강행 등 악재가 겹치며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빠졌고, 통합당이 이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급브레이크 걸린 당청 지지도 고공행진
리얼미터 기준 민주당 지지도는 6·13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6월 셋째주 57.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 달 말 50%선을 내줬고, 최근에는 30%대 중후반과 40%대 초중반을 오갔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민주당 지지도가 30%선마저 위태로워진 것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2017년 5월 취임 직후 80%를 웃돌았으나, 올해 7월 이후 50%선을 내준 후 눈에 띄는 반등 없이 40%대 초반까지 쭉 밀렸다.
반면 통합당의 경우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탄핵 국면에서 10% 초반대까지 추락했다가 지지세를 점차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수 통합 직후인 올해 2월 셋째주 30% 초반대로 올라섰고 4·15 총선을 전후해 23.4%로 통합당 창당 이래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 30%대 언저리에서 맴돌아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했는데, 그러고서 정부와 여당 모두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며 "지지도 역전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 부동산 정책 민심 이반에 지지층 요동
통합당 지지도가 상당 기간 이어진 20~30%의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온 배경에는 우선 '스윙보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의 지지 정당 변화가 있었다.
중도층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내린 30.8%, 통합당이 2.2% 오른 39.6%로 각각 집계됐다.
중도층 움직임이 전체 지지도 격차를 만들어낸 셈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핵심 지지기반인 수도권과 호남, 진보층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도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민심 이반은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다주택 고위 공직자의 처신에 대한 실망이 지지자 이탈을 가속화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주류의 강한 친문(친문재인) 색채와 당내 쓴소리 부재를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 꼬집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과거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공천으로 망했다.
(민주당이) 친문 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당의 체질이 유사 전체주의로 변했다.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 민주, 위기감 고조 vs 통합, 표정관리
민주당은 단기적인 지지율 등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에선 최근의 여론 추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이 (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후속 조치가 발표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국민이 다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도 상승에 반색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민이 현명해서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나 본다"며 "우리는 묵묵히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민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진중권 "민주, 친박공천으로 망한 새누리당 따라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약 4년만에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섰다는 13일 여론조사 결과가 양당의 희비를 갈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각각 나타났다.
4·15 총선 이후 176석의 압승을 거둔 민주당 지지율이 불과 4개월 만에 급격하게 빠진 것을 놓고 무엇보다 부동산 정책 실패가 결정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사태에 최근 민주당의 입법 강행 등 악재가 겹치며 여권에 대한 중도층의 지지가 빠졌고, 통합당이 이를 일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 급브레이크 걸린 당청 지지도 고공행진
리얼미터 기준 민주당 지지도는 6·13 지방선거 직후인 2018년 6월 셋째주 57.0%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 달 말 50%선을 내줬고, 최근에는 30%대 중후반과 40%대 초중반을 오갔다.
고공행진을 이어오던 민주당 지지도가 30%선마저 위태로워진 것은 2016년 하반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 역시 2017년 5월 취임 직후 80%를 웃돌았으나, 올해 7월 이후 50%선을 내준 후 눈에 띄는 반등 없이 40%대 초반까지 쭉 밀렸다.
반면 통합당의 경우 전신인 자유한국당 시절 탄핵 국면에서 10% 초반대까지 추락했다가 지지세를 점차 회복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보수 통합 직후인 올해 2월 셋째주 30% 초반대로 올라섰고 4·15 총선을 전후해 23.4%로 통합당 창당 이래 최저점을 찍은 후 반등, 30%대 언저리에서 맴돌아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민주당이 입법 독주를 했는데, 그러고서 정부와 여당 모두 청와대만 바라보고 있다"며 "지지도 역전은 예상됐던 일"이라고 진단했다.
◇ 부동산 정책 민심 이반에 지지층 요동
통합당 지지도가 상당 기간 이어진 20~30%의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온 배경에는 우선 '스윙보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의 지지 정당 변화가 있었다.
중도층 지지도는 민주당이 지난주보다 0.7%포인트 내린 30.8%, 통합당이 2.2% 오른 39.6%로 각각 집계됐다.
중도층 움직임이 전체 지지도 격차를 만들어낸 셈이다.
민주당 입장에선 핵심 지지기반인 수도권과 호남, 진보층에서 지지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것도 특히 뼈아픈 대목이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민심 이반은 민주당 지지도를 끌어내린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다주택 고위 공직자의 처신에 대한 실망이 지지자 이탈을 가속화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주류의 강한 친문(친문재인) 색채와 당내 쓴소리 부재를 지지도 하락의 원인으로 꼬집기도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 글에서 "과거 새누리당이 친박(친박근혜) 공천으로 망했다.
(민주당이) 친문 일색으로 그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며 "당의 체질이 유사 전체주의로 변했다.
차기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는 것도 어려워 보인다"고 비판했다.
◇ 민주, 위기감 고조 vs 통합, 표정관리
민주당은 단기적인 지지율 등락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지만, 내부에선 최근의 여론 추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부동산 정책이 (지지도 하락의) 주요 원인이었다"며 "후속 조치가 발표되면서 시장이 안정화되고 국민이 다시 평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지지도 상승에 반색하면서도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표정 관리에 나섰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나라 국민이 현명해서 지지율로 나타나지 않나 본다"며 "우리는 묵묵히 우리 당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국민 평가를 받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더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