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전 대통령, '조직범죄' 혐의로 두 달 만에 또 체포
에콰도르 전직 대통령이 비리 의혹 속에 체포됐다 풀려난 지 두 달 만에 조직범죄에 연루된 혐의로 다시 체포됐다.

에콰도르 검찰은 12일(현지시간) 새벽 압달라 부카람 전 대통령을 과야킬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부카람 전 대통령의 아들과 다른 공무원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부카람 대통령은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료용품 구매 비리와 관련해 가택 수색을 받던 과정에서 불법 총기 소지 혐의 등으로 체포됐다 곧 풀려났다.

이번 체포도 당시의 구매비리와 무관하지 않다.

엘코메르시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카람 전 대통령의 아들에게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천 개를 불법으로 판매했다고 주장하는 이스라엘인 2명이 지난 8일 수감 중인 교도소에서 공격을 받아 이중 1명이 숨졌다.

수사당국은 이 사건에 부카람 전 대통령이 관여했을 것으로 본 것이다.

포퓰리스트 정치인인 부카람 전 대통령은 1996년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6개월간 짧게 집권한 후 의회로부터 축출됐다.

이후 파나마에서 20년간 망명 생활을 하고 돌아왔다.

두 번째 체포 사흘 전인 지난 9일엔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