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코에 대응할 국산 흑돼지 '우리흑돈' 품종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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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은 2015년 품종을 개발한 흑돼지 '우리흑돈'을 전국에 보급해 흑돼지 품종 국산화를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국내에서 사육 중인 흑돼지는 2018년 기준 약 19만 마리이며 대부분 수입 품종에 의존하고 있다.
2018년 한국축산경제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흑돼지 농가의 수입품종 활용 비율은 87%에 달했다.
기존 우리나라 흑돼지인 재래돼지는 일반 상업용 돼지나 외국 흑돼지 품종과 비교해 성장률과 번식 형질이 저조해 농가에서 사육을 기피했다.
더욱이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고급 돼지고기 수요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응할 차별화된 국산 품종을 보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우리흑돈 종돈(씨돼지)을 이달부터 강원, 경기, 경북 등 7개도 20개 농가에 약 400마리 보급한다.
우리흑돈은 재래돼지의 육질을 유지하면서 성장 능력이 뛰어난 흑돼지 품종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육성한 돼지만을 활용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으며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에 등재됐다.
우리흑돈의 근내지방은 4.3%(재래돼지 4.5%)로 일반 상업용 돼지보다 1.3%포인트 정도 높다.
사육일수는 시범농가를 모니터링한 결과 180∼190일로 일반 상업용 돼지(175∼185일)보다 길지만, 재래돼지(230일)보다는 40일 이상 짧았다.
우리흑돈을 일반 상업용 돼지 생산에 활용할 수 있도록 인공수정용 수퇘지로서의 검증도 완료했다.
또 털색 유전자를 100% 검은색으로 고정해 농가에서 자가교배할 때 다른 색깔이 나타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했다.
우리흑돈이 조기에 보급돼 흑돼지 시장의 점유율을 높이고 이베리코 돼지고기 수입을 대체한다면 연간 176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낼 것으로 농진청은 기대했다.
농진청은 우리흑돈의 성장과 육질 특성에 맞는 사양 관리 기술을 개발해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우리흑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사육농가를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우리흑돈의 우수한 육질에 한국 특유의 식문화를 더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K-흑돼지' 시장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